최경주(47·SK텔레콤)는 21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17 최종일 10언더파로 공동 18위에 그쳐 5년 만의 국내 우승 도전이 무위로 끝났다. 3타 차 단독 3위로 출발했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었다. 더군다나 첫 1~3홀에서 3연속 줄버디로 '탱크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후 15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 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5타를 더 잃었다. 버디 3개를 빼더라도 이날 18홀에 2타를 더 잃어버렸다.
최경주는 "나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 생체 흐름(피로누적)이 예전 같지 않았고 후배들이 더 잘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들과 우승 경쟁을 하게 돼 행복했다.올해 들어 더 늘어난 드라이버샷 때문에 후배들이 깜짝 놀라더라. 과거 내 샷은 페이드 구질이었다. 그런데 드로 구질로 바뀌면서 볼 줄(비구선)이 똑바로 펴져 과거보다 10~15야드 정도 더 날아간다"며 향후 시니어투어 데뷔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샷과 관련해 한 가지 일화도 얘기했다. 특정 홀에서 "한 후배가 내 볼 앞에서 서 있길래 '애야, 그 볼은 내 볼이야'라고 했더니, 머쓱한 표정으로 뒤쪽에 있는 자신들의 볼로 가더라"며 실제 늘어난 비거리를 자랑했다.
최경주는 '최진호의 우승 포인트'에 대해 묻자, "첫날 플레이 때는 샷의 결과에 대해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최진호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지막 날 긴장된 상황에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그 모습이 되게 부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최경주는 2018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접고 빠르면 그 이듬해 5월부터 시니어투어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5월을 기점으로 보면 이제 만 2년 정도 남았다"며 "비거리가 늘어나고 퍼트가 좋아진 만큼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니어투어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