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것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고졸 신화'로 불리는 인물로, 덕수상고 재학 시절 열일곱 살에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업했다. 이후 8년간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재학하며 주경야독해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으며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 실장을 지냈다. 2012년에는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에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올랐다. 이후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들을 잃고 2014년 7월 사임했다가 2015년 2월부터 아주대 총장을 지내고 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야 3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자는 경제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라며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격차 해소에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김 후보자는 오랜 시간 경제 분야 관료로서 정부 정책을 주도했고 최근 국무조정실장 직책까지 공직 생활을 이어 왔다는 점에서 국정 전반에 안정적인 경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종합적 위기관리 능력이 입증된 전문가"라며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한국 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최고 적임자'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은 김 후보자가 뛰어난 정책 추진 능력을 갖고 있어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예산실 출신이면서 재정·기획·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했고 이전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을 맡은 바 있어 기재부 내부 조직 장악력은 물론 부처 간 역할 조정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인선에 우려를 표한다"며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