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제주는 24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한창 치러지는 중이라 이 경기는 앞서 K리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낮 경기로 열린다.
제주는 올해 ACL에서 K리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함께 출전한 FC 서울과 수원 삼성 그리고 울산 현대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H조에서 2위를 자치하며 홀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제주는 '전멸'한 팀들을 대신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임무는 무거워도 분위기는 좋다. 올 시즌 제주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ACL에서 모두 순항 중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2개 팀 중 가장 많은 24골을 터뜨리며 7승2무3패(승점23)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슈팅 개수(170개)만 놓고 봐도 경기당 최소 14개가 넘는 슈팅으로 상대방의 골문을 괴롭히고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제주 공격진이 고른 득점 분포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스트라이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마르셀로(6골) 멘디(4골) 마그노(3골) 등 골을 넣을 능력이 충분한 선수들이 많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도 황일수(30)와 이창민(23)을 대표팀에 발탁하며 제주의 화력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약한 것도 아니다. 실점은 11골에 불과해 전북 현대(9실점)에 이어 2위다.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16강 상대로 만난 우라와는 일본 J리그에서 3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ACL 단골 손님이자 한국 팀들과 여러 차례 겨뤄 본 경험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우라와의 에이스는 고로키 신조(31)로 올 시즌 J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6골을 기록 중인 외국인 선수 라파엘 실바(25)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