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한 번 느꼈던 자리였다.'(배우 천우희의 SNS 中)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축하 무대엔 여전히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33인의 단역배우가 모여 존재감을 발휘한 무대가 준 감동은 묵직했다. 뜨거운 감동을 전한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도합 뷰(view)수가 10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열띤 관심의 중심에 섰다. '팬텀싱어' 연출자이자 백상예술대상의 연출을 맡은 김형중 PD는 "33인의 이야기와 당당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팬텀싱어2'로 곧 시청자를 찾아간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백상의 축하 무대와 '팬텀싱어' 기획이 연결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팬텀싱어'도 재능은 있으나 주목받지 못하고 본인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가는 보컬리스트 이야기다. 그들을 어떻게든 주목받게 하고 싶었다. 깜짝 스타가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백상에서도 실력 있는 배우들인데 운이 없어서,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팬텀싱어2' 오디션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시즌1보다 두 배 정도 지원자가 나섰다. 여러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던, 많은 재능 있는 보컬리스트들이 과감하게 용기를 내는 것 같다. 시즌1을 보고 '우리 음악이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팬텀싱어2'의 차별적 요소는.
"시즌1만큼만 했으면 좋겠다.(웃음) 지원하신 분들 자체가 소중하다. 그래서 예심 때부터 소중히 대했다. 그들이 가진 음악의 힘과 12명의 반짝이는 캐릭터가 있었던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시즌2에선 음악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가장 포커싱을 맞춰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프로그램의 퀄리티와 음악의 퀄리티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에 집중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더 좋은 음악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다. 선곡할 때 수 천곡 이상의 곡들을 선곡하고 버리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 말미로 갔을 때 '이제 노래가 없어서 시즌2를 못 하겠다'고 했었는데 좋은 노래는 지금도 많더라. 참가자들이 어떻게 소화하고 풀어내 줄지 기대된다."
-'팬텀싱어'의 영향으로 공연계가 활발해졌다.
"누군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공연이 어렵지 않고 '내가 가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전해준 것 같다. 30, 40, 50대분들이 그간 음악을 잊고 생활했다면 '팬텀싱어'를 보고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즌2가 더욱 잘 되어 더욱 많은 사람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싶다."
-갈라 콘서트를 진행했다.
"서울 3회, 지방 3회 총 6회를 진행했는데 전체 다 매진됐다. 1만8000여 명이 이 공연을 관람한 건데 콘서트를 할 때마다 굉장히 울컥했다. 꿈꿔오던 그림이긴 했지만 실제로 이뤄질까 미심쩍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환호성이 나오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광경을 보면서 굉장히 울컥했다."
-우승 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활동 계획은.
"지난주 첫 앨범이 나왔다. 쇼케이스에 다녀왔는데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왔더라. 히잡 쓰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포르테 디 콰트로의 소속사가 글로벌 음반회사인데 클래식 부분을 맡고 있는 매니지먼트에서 말하길 포르테 디 콰트로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클래식에서 큰 영향력이 없던 동양의 한 나라에서 대중적 바람이 불고 클래식 업계에서 아이돌 같은 느낌의 팀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대중적 인기를 받는 이런 현상이 다른 나라 클래식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시즌2는 언제 만나볼 수 있나.
"8월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콘서트 현장에 갔더니 '언제 시즌2가 시작하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더라. 실제로 많은 분이 기다리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즌2가 잘 돼야 한다. 그래야 그 영향이 공연으로 이어지고 시즌1, 2 인재들이 모여 색다른 공연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