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네이버 V라이브 무비토크는 '프로악녀101'이라는 콘셉트로 펼쳐졌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무비토크는 '악녀' 정병길 감독과 주연배우 김옥빈·신하균·성준·김서형·조은지가 참석해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배우들은 현재 방송중인 Mnet '프로듀스101' 콘셉트를 차용, 예비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영화 속 캐릭터를 1분동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 한 번도 아이돌로 활동해 본 적 없는 '본 투 비' 배우들인 만큼, 다섯 배우들은 1분이라는 시간도 길게 느껴졌는지 어색하고 당황해 하는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뽐냈다.
시작은 김옥빈이었다. 김옥빈은 "숙희는 어렸을 때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최정예 킬러다. 스승이 죽게 된 이후로 국가 조직에 들어가서 나라를 위해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고 복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숙희는 못 다루는 무기가 없다. 주무기는 쌍검이고 한 몸처럼 다룬다. 그리고 영화를 찍다 보니까 느꼈던 것인데 도끼가 손에 착 붙는 것 같다"며 "탈 수 있는 것은 비행기만 안 탔을 뿐이지 오토바이 버스 등 모든 차량을 다 탔다"고 덧붙였다.
시간에 딱 알맞게, 깔끔하게 소개를 마친 김옥빈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기호 2번은 신하균. 평소 말이 없기로 유명한 신하균인 만큼 그가 주어진 1분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 것은 당연지사.
신하균은 "김옥빈 씨가 방금 말했던 것을 내가 다 가르쳤다"며 깔끔하게 정리해 웃음을 자아내더니 "영화 안에서 유일하게 숙희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고, 과거의 숙희와 오랜시간 함께 했던 스승이자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시간은 남았고 신하균은 "근황을 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신하균은 "근황은 제가 칸을 못 갔다 왔다. 그리고 현재 영화 촬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끝난 후에도 신하균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웃어 V라이브를 지켜보고 있던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또 성준은 "스포일러 때문에 내용을 말씀 드리기가 애매한데, 난 일단 키가 크고 제일 젊다. 제일 어리고 건강한 스타일이다"고 자신했고, 김서형은 "중상(신하균)과 숙희 같은 킬러들의 갖고 있는 포지션은 나는 이미 통달했다"며 "큰 액션은 없어도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중심이지 않나 생각한다. 센터는 나다"고 도발했다.이와 함께 배우들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체력과 담력이 좋았던 사람, 친화력이 좋았던 사람 등을 꼽는 지목토크 시간도 가졌다.
체력과 담력이 좋았던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한 김옥빈은 "체력 하나는 확실히 자신있다. 굉장히 힘든 신들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롱테이크를 고집 하셨다. 최장 많이 갔던 테이크가 21번 정도였다. 버스에 매달려 가는 신이었다"며 "내 한계를 몰랐는데 이번에 한계 끝까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친화력이 좋았던 사람은 성준과 김서형으로 나뉘었다. 성준을 지목한 김옥빈은 "늘 유쾌했다. '힘들어?'라고 물어보면 항상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니요. 저는 힘들어 본 적이 없어요. 추워 본 적이 없어요'라고 하더라. 에너지를 발산하는 친구였다"고 극찬했다.
여배우 세 명이 모인 자리인 만큼 미모 대결도 빠질 수 없었다. 물론 킬러를 연기한 만큼 미모 보다는 카리스마가 더욱 돋보였다. 김옥빈 김서형 조은지는 무거운 권총을 맵시있게 손에 쥐고 포즈를 취하는 등 걸크러쉬 매력을 마음껏 자랑했다.
이와 함께 김옥빈은 "언제부터 예뻤냐"는 질문에 "태어날 때부터"라며 화끈하게 답했고, 김서형은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복근에 대해 "필라테스는 오래 했고 옷 때문에 복근을 만들어야 해서 맞는 사이즈의 롤러를 갖고 가 운동했다"고 귀띔했다.
'프로악녀101' 결과는 예상대로 무승부. 감독까지 6명 모두가 '악녀'의 주역이었다. 제 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면서 현지 관객들을 홀린 '악녀'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6월 스크린을 뒤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6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