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돌연사’ 예방, 생활습관 개선만이 왕도
평소에 아무런 증세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사망을 맞는 ‘돌연사’는 요즘처럼 봄을 지나 초여름이 다가오는 환절기에 늘어난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면서 심장발작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돌연사를 유발하는 기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도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도 하나의 이유다.
대부분의 돌연사는 심장질환에서 비롯한다. 협심증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은 심장 혈관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고 좁아지면서 충분한 만큼의 산소와 영양분 전달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지방·염분이 많은 음식들이 바로 혈관의 찌꺼기를 만드는 주범이다. 운동량이 적고 스트레스도 많으면 혈관에 쌓인 찌꺼기, 즉 콜레스테롤은 사라질 기회도 없이 혈관 건강을 더 악화시킨다. 결국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고, 시간 내어 운동하며, 음식을 가려 먹을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양파’는 자주 섭취하면 좋은 채소 중 하나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0)> 에 따르면, 양파 효능에 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혈전 용해를 활성을 촉진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자색 양파는 보라색을 내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심장병이나 암을 발생시키는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하다.
또한 대한내과학회의 추계학술발표 논문(2011)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양파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췄다고 발표하며, 양파의 겉껍질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계 색소인 ‘퀘르세틴’으로 인한 효과라고 추정했다.
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차용준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양파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퀘르세틴이최대 60배 더 많이 함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양파 껍질을 요리에 넣기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이에 껍질을 달여서 양파물이나 양파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양파껍질의 효능을 누리기도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파즙, 양파주스와 같은 양파 음료도 매일 간편하게 마시기에 좋다.
다만 양파즙 제품을 고를 때는 양파즙이 만들어지는 ‘제조방식’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양파 껍질까지 사용한 제품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 중 하나로 통양파를 껍질째 분말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이 있다. 전체식 방식은 양파 껍질에 함유된 퀘르세틴뿐 아니라 양파를 물에 달여 양파액기스를 뽑아내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추출하기 어려운 비수용성 유효성분까지 최대한 추출이 가능하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양파즙과 양파분말에 들어있는 영양성분 함량을 측정하여 실제로 양파분말이 양파즙보다 철, 칼슘, 칼륨, 아연,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등의 영양소가 각각 1.69배, 8.96배, 1.9배, 3.01배, 7.57배, 10.92배, 2.84배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심장병의 치료는 예방만이 왕도라고 강조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심장병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양파와 같은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적절한 강도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매일이 돌연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 강문주 기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