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신촌 COMFORT 1관에서는 세계최대 규모의 여성영화 축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개막작 '스푸어'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와 배우 아그네츠카 만다트, '불꽃 속에 태어나서'의 연출 리지 보덴 등의 해외 게스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전년도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자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하는 영화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과 이경미, 윤가은 감독 등 여성 감독들도 다수 참석했다.
개막식 사회는 올해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배우 한예리가 맡았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이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희뿌연 안개가 걷히는 것 같은 요즘이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소통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일어나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힘차게 개막을 선언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고, 뒤이어 김선아 집행위원장이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좋은 여성 감독들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제작된 운 좋은 해”라고 밝힌 김선아 위원장의 말처럼, 올해 주제인 ‘여성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각 부문에 포진돼 있다.
개막식에서는 피치&캐치, 아이틴즈, 아시아 단편경선 심사위원 소개 후 박남옥 영화상 시상이 이어졌다. 한국 최초 여성 감독인 박남옥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상의 주인공에는 '궁녀'(2007) 김미정 감독이 선정됐다. 김미정 감독은 “출산 후 너무도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고충을 밝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의 열기는 개막작 '스푸어' 상영으로 더욱 달아올랐다. '스푸어'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폴란드의 거장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신작이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siw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