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니퍼트. 고척=김민규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7승을 따냈다.
니퍼트는 2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5-4 대승. 2회부터 타선이 폭발해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았고, 6회 2사 후 첫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을 정도로 투구 내용도 퍼펙트 했다.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독보적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위기조차 없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니퍼트는 9-0으로 앞선 3회 1사 후 허정협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주효상을 초구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의 볼넷 후 세 타자 연속 내야 땅볼 유도로 아웃카운트를 어렵지 않게 챙겼다.
6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니퍼트는 고종욱에게 경기 첫 번째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서건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유일한 실점은 7회 나왔다. 13-0으로 크게 앞선 7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4번째 피홈런. 하지만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진 스코어를 감안했을 때 호투를 퇴색시킬 정도의 실투는 아니었다. 넥센전을 통해 통산 1006⅔이닝 째를 책임지며 다니엘 리오스(통산 1242이닝)에 이어 KBO 리그에서 1000이닝을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외국인 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경기 후 "오늘 경기의 전략도 같았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가 나와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1000이닝은 전혀 몰랐다.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도 특별한 기록이 아니다. 야구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하는 거기 때문에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