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필요한 넥센이 마운드에 지원군을 대기시켰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밴헤켄은 올 시즌 부동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왼쪽 어깨에 근육이 뭉치는 증상 때문에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계속 치료와 휴식에 전념해 왔다. 그 사이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이 요동쳤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이 퇴출돼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브리검이 합류했고, 지난해 15승 투수 신재영이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복귀했다.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된 조상우도 현재 2군에 있다. 1군에 돌아온 뒤에는 불펜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성민이 대체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을 정도다.
넥센은 5월 31일을 마지막으로 5할 승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1위를 달리는 타선은 괜찮다. 하지만 마운드는 선발과 구원 모두 불안하다. 에이스 밴헤켄의 복귀는 넥센에 천군만마다. 그는 지난 6일 NC와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공 33개를 던졌다. 피안타와 실점 없이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았다. 20일 넘게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하고 어깨 회복에 전념해 온 밴헤켄이다. 어깨에 계속 느껴지던 불편함이 사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빠르면 KIA와의 주말 광주 3연전에 선발투수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넥센은 밴헤켄-브리검-신재영-한현희-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된다. 선발로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조상우에게 뒷문을 맡겨 불펜까지 확실하게 보강할 수 있다.
김세현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 초반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5.02에 달했다. 결국 오른쪽 가래톳 내전근에 염좌 증상까지 생겨 지난달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6일 2군 NC전에선 밴헤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공 14개를 던지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복귀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그동안 김상수와 이보근에게 지워졌던 짐을 다시 나눠 가질 수 있다.
밴헤켄에 김세현까지 돌아오면, 넥센 마운드는 잃어 버렸던 큰 퍼즐 조각 두 개를 채워 넣는다. 상위권 재진입과 승률 5할 복귀를 노리는 넥센이 승부수를 띄울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