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봉한 '악녀(정병길 감독)'는 8일 오후 2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2위를 차지했다. 13%를 기록하며, 3위인 '원더우먼(7.2%)' 보다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1위 '미이라'(48.1%)와 격차가 큰 2위지만,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나쁘지 않은 스타트다.
'악녀'가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영화가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제외하곤 '대립군'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전쟁'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최근 선보인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참패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보안관' 등도 흥행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악녀'가 6월 극장가 판도를 바꾸고 '미이라'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 쟁쟁한 외화들을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액션 장르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킬러로 길러진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은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로 영화에서 90% 이상 액션 신을 소화하며 리얼리티를 더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