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콜린스는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가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프랑스 칸을 방문, W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릴리 콜린스는 봉준호 감독과의 첫 만남부터 '옥자'에 대한 첫 인상,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직접 경험한 봉준호 감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릴리 콜린스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내줘서 읽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챙겨 봤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며 "'옥자'는 그 동안 내가 읽은 시나리오 중 가장 흥미롭고 독특하고 복잡한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는 미국 LA에서 오전 11시에 만났다. 첫 만남에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더라"며 "그 때 '나 이 사람 너무 좋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이후 '옥자'와 내가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을 '사랑스러운 천재'라고 표현한 릴리 콜린스는 "봉준호 감독은 영화와 촬영을 사랑하는 괴짜 영화광이다. 실제로 만나보면 커다란 테디베어 같기도 하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봉준호 감독과의 촬영은 굉장히 새로웠다.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것과도 다른 방식이었다"며 "봉준호 감독은 촬영 전 각본을 스토리보드에 그려 만화책처럼 만든다.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배우들은 그를 믿고 따르면 됐다. 대화를 나눌 시간도 충분하다. 즐겁고 신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한편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옥자'는 국내 극장상영 문제를 놓고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12일 대한극장에서 진행되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