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타르의 하산 알 하이도스(왼쪽 두 번째)가 지난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1-1 동점 골을 성공시킨 뒤 골키퍼 김승규를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세바스티안 소리아(34·알 라이안)는 없지만 하산 알 하이도스(27·알 사드)가 건재하다.
카타르를 만나는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마음을 내려놓으면 안 되는 이유다. 한국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소리아 없이 한국을 상대한다. 소리아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카타르로서는 지난해 한국과 3차전에서 골과 페널티킥 찬스까지 얻어 냈던 '공격의 핵'이 빠지면서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갈 전망이다. 또 A매치 120경기로 카타르 대표팀 최다 A매치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신적 지주'도 한국전에 없다. 지난해 10월 이란과 원정 4차전에서 패한 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소리아는 카타르 대표팀의 절대적인 존재다.
소리아는 없지만 소리아에 버금가는 공격수가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 중인 알 하이도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카타르 연령별 대표팀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 온 카타르 대표팀 '실질적 에이스'로 불린다. 2008년 A대표팀에 발탁된 뒤 84경기를 소화하며 15골을 터뜨렸다. 특히 2016~2017시즌 카타르 스타스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남태희(26·레퀴야)를 위협했던 경쟁자 역시 알 하이도스였다.
이 밖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21·스포르팅 히혼)도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힌다.
FC 바르셀로나 출신의 '레전드'인 사비 에르난데스(37·알 사드)는 아피프를 두고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카타르 대표팀을 이끌어 갈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나이가 어린 만큼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 앞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고 읍소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토록 부러워했던 소리아가 없는 카타르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