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12일 일간스포츠에 "노 작가가 신작 'Live(살다)'라는 제목으로 내년 초 방송을 목표, 집필을 시작했다. 이미 시놉시스는 나온 상태로 작가의 주특기인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Live'는 민중의 지팡이·거리의 판사·제복 입은 시민이라 불리는 지구대 경찰을 통해 그려질 풀뿌리 민주주의, 그 찬란한 정의에 대한 찬가와 이미 어른이 돼 버린 우리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감성드라마.
지금까지 경찰 소재 드라마는 사건 위주로 그려져왔다. 'Live'는 경찰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공권력으로 각인되기보단 국민의 민원과 치안을 해결하는 감정노동자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내 아버지·내 형제·내 자식이 사선에 서서 과도한 직무를 수행하고 소소한 정의를 지켜내는 모습을 진한 감동과 함께 한다. 대한민국 사회와 안방에서 비주류로 몰락하는 아버지들의 고단함을 그린다.
관계자는 이어 "극 설정상 중장년층 남성과 청년의 이야기다. 지난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서 활약한 배우에게 청년 경찰을 제안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해 내년 봄 방송 예정이다. 방송사는 미정이다"고 말했다.
'Live'는 노 작가와 네 번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에 이어 다섯번째 만남이다.
노 작가는 지난해 '꼰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어 마이 프렌즈'를 선보였다. 이순재·나문희·신구 등 장년층을 내세웠고 고현정이 막내 출연자였다. 조인성·이광수 등은 전작의 인연으로 특별출연하는 등 배우들의 자발적 협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지난달 열린 백상예술대상서 극본상과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5년 MBC 베스트극장 '엄마의 치자꽃'으로 드라마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노 작가는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같은 사랑'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등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0년대 후반 송혜교·조인성·현빈·정우성·한지민·공효진 등의 출연으로 톱스타들이 먼저 찾아가는 작가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