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가 있는 프로골퍼 이승민(20·하나금융그룹)이 국내 남자 프로골프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소속 후원 선수인 이승민이 15일 충남 태안 현대더링스CC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골든V1 오픈에 출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승민은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우로 남들과 대비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2일 끝난 KPGA 투어프로 1차 선발전에서 공동 10위로 투어프로 자격을 얻으며 큰 화제를 뿌렸다. 이번 대회에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이승민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준회원 신분인 이승민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정식 투어 데뷔 무대를 앞두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보다 나은 조건으로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다.
정식 데뷔 무대를 앞둔 이승민은 “정식 투어 대회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좋은 경험의 기회로 삼아 겸손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에 만 스무살이 되는데 누구보다 행복한 생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친 박지애씨는 “지난해 계약 이후에 승민이에게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고, 성적이 안 좋은 날엔 KEB하나은행 로고를 떼어가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하다”며 “후원사가 든든한 울타리라는 생각도 있지만, 후원사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플레이 중에 스스로 조심하는 태도가 생겨 부모된 입장에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폴 하나금융그룹 스포츠 마케팅 팀장은 “이승민 선수의 투어프로 자격 취득과 데뷔 소식은 그룹 내 소속 선수가 거둬들였던 그 어떤 우승 소식 이상의 기쁨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선수가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우수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변의 구성원이 소외되지 않고 개인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원칙에서 유망선수, 장애우, 다문화가정 선수에 이르기까지 그 지원 대상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루지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온 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신인이었던 이민지, 박희영, 김인경, 비키 허스트 등을 후원해 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도록 도왔다.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축구와 골프, 농구 및 비인기 종목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선수 발굴과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