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에 소질이 있는 여자들이라면 노래방에서 김현정 노래는 필수코스다. '그녀와의 이별'·'혼자한 사랑'·'되돌아온 이별'·'멍'·'너 정말'·'단칼' 등 신나는 댄스곡들이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린다. 20년 전 발매됐지만 노래가 갖고 있는 흥은 그대로다.
김현정도 마찬가지다. 1997년 데뷔 때부터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그때의 열정 그대로 마음 속에 불타오르고 있다. 특히 일에 대한 애착은 더하면 더했지, 절대 죽지 않았다. 지난해 담석 수술을 하는 등 점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올라도 갔다가 내려도 갔다가 슬럼프도 겪고 다시 일어났다가 20년 활동하면서 참 여러가지를 경험했다. 어느 순간부턴 내가 지금 힘이 있고, 능력이 될 때 하나라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몸이 아플 때는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난 타고난 워커홀릭이다."
데뷔 20주년인 올해는 더 바쁘게 움직이려 한다. 지난해 11월 MBC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라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엔 SBS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OST '운명이 날 속여서'에 참여해 파워풀하면서도 호소력짙은 보이스를 선보였다.
"1년 전엔 tvN 드라마 '울지 않는 새' OST '울지않아'를 불렀다. '운명이 날 속여서'는 주말극 엔딩테마곡으로 나온다. 생각보다 여러분들 가까이에 내 노래가 있다. 최근엔 KBS 1TV '열린음악회'에 나갔는데 굉장히 반겨주셔서 좋았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소속사 힘엔터테인먼트 전반적인 경영에도 뛰어들어들었다. 일이 바빠서 힘들 때도 있지만, 회사 식구들의 당근과 채찍에 또 힘을 낸다고 했다. "회사 일이 정말 많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할 것들이 있다. 최근에 기획 중인 공연들도 몇 개 있어서 같이 의논하고 있다. 여러 아티스트와 일본 투어를 해볼까 한다.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주년 활동에 대해선 "앨범도 내고 콘서트도 해달라는 팬 분들이 계신다. 여러가지 사정상 조금씩 미뤄지게 됐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 내가 당장 가수를 그만 두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25년, 30년, 40년 쭉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계쏙 '고고씽'을 하자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달려올 수 없었다.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20주년이다. 성격상 상처를 입으면 고스란히 받는 타입이라 위로해줄 사람도 필요하다"고 웃으며 "내 삶을 스스로 돌아봤을 때 '그래, 현정아 잘해왔다' 수준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