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가제)'의 남자 주인공이 이병헌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선 그동안 박신양·김주혁·현빈·장동건·이민호·송중기·공유까지 남자 배우를 매력적으로 그려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작가의 신작에 낙점될 남자 배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이병헌이라는 발표에 모두가 놀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선 의병을 그리기에 나이가 적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부터 1905년까지 시대적 배경을 기본으로 한 의병(義兵) 이야기를 다룬다.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여기에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양반 가문의 '애기씨'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 쉰에 가까운 나이인 이병헌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크기 때문.
반면 연기로는 흠 잡을 데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병헌은 2014년 불미스러운 일 이후 '내부자들'로 복귀했다. 그간 할리우드와 국내를 넘나들며 젠틀한 이미지만 보여 줬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컸다. 그럼에도 '내부자들' 이병헌의 연기를 본 후 잡음이 싹 사라졌다. 연기로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영화 출연만 해 오던 이병헌의 드라마 출연은 9년 만이다.
제작사 윤하림 대표는 "이번 작품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촬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캐스팅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미스터 션샤인' 남자 주인공이 연기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배우가 됐으면 했는데 다행히 이병헌과 좋은 인연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달 일간스포와 단독 인터뷰에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배우가 있다. 서사가 강한 작품이라 연기를 매우 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작가가 말한 대로 이병헌은 연기도, 영어도 잘하는 배우다.
남자 주인공 캐스팅이 완료됐으니 궁금한 건 여자 주인공. 지금까지 나온 정보는 이병헌과 사랑에 빠지는 '애기씨'다. 조선의 정신적 지주이자 양반 가문의 딸. 이병헌의 캐스팅으로 여자 주인공의 연령대도 높아지지 않겠냐는 게 업계 반응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같이 작업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2018년 상반기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