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10개 구단이 2018년 신인 1차지명을 마쳤다. 투수 8명과 포수 1명, 내야수 1명이 각 구단 1차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1차지명은 아마추어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혜택이다. 각 구단이 연고 지역 유망주 중 최고라고 인정한 선수에게 독점 계약 권리를 행사하는 제도라서다. 선택된 선수들은 억대 계약금을 보장 받고, 다른 신인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
올해 그 행운을 누린 선수들은 누구일까. 왜 뽑혔을까. 구단별로 살펴봤다. ▶KIA=동성고 한준수. 유일한 포수다. KIA가 1차지명에서 포수를 지명한 건 한준수가 역대 여섯 번째다. 키 185㎝·몸무게 90㎏의 체격에 공수 양면에서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10타점 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는 "어릴 때부터 주전 포수로 뛰었다. 스윙 매커니즘이 부드러워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신체조건도 뛰어나고 유연해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NC=마산고 김시훈. 키 186㎝, 체중 95㎏의 우완 정통파 투수. 상∙하체를 안정적으로 회전해 피칭하고, 높은 타점과 손목 임팩트를 활용해 타자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최고 시속 145㎞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하면서도 제구력이 안정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12경기에 출전해 53⅔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유영준 NC 단장은 "연고 지역 최고 유망주로 스피드뿐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차세대 선발투수 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SK=동산고 김정우. 학창 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겸했지만, SK는 김정우를 투수로 선택했다. 키는 183㎝, 체중은 82㎏이다. 최고 시속 144㎞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 무기. 커브와 서클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진상봉 SK 스카우트그룹장은 "고등학생답지 않은 대담함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운동 신경과 센스가 뛰어나 투수로 집중 육성된다면 향후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배명고 곽빈. 키 187㎝·체중 90㎏의 우완 정통파 투수. 최고 시속 151㎞ 강속구를 뿌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교 2학년 때까지는 4번 타자 1루수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로 등판한 6경기 15⅓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솎아냈다. 두산은 "파워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일품인 투수"라며 "늦게 투수를 시작해 동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깨도 싱싱하다"고 설명했다. ▶LG=선린고 김영준. 키 187㎝, 몸무게 82㎏의 체격 조건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 올해 10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47이닝 동안 탈삼진 38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12개만 내줬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까지 나온다. 제구력이 안정됐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송구홍 LG 단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향후 3~4년 후에는 주축 선발투수로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넥센=휘문고 투수 안우진. 우완 정통파 투수다. 193㎝의 큰 키(체중 93㎏)에 최고 153㎞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올해 9경기에서 43⅓이닝 동안 3승2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172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21개를 맞았고, 삼진은 51개를 잡았다. 4사구는 27개. 넥센은 "투구 밸런스와 순간적인 힘, 경기 운영 능력이 탈 고교급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신체조건과 투구감각이 뛰어나 향후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경남고 한동희. 키 184㎝·체중 97㎏의 신체 조건을 지닌 우투우타 내야수다. 유연성과 파워를 겸비했고 타격 밸런스가 부드럽다. 강한 어깨와 포구능력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440(50타수22안타) 4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프로 입단 후 파워를 늘리고 순발력을 보완하면 장타력을 겸비한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고 기대했다. ▶한화=북일고 성시헌. 키 183㎝·90㎏의 체격을 바탕으로 시속 140㎞ 초반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올해 11경기에서 54⅔이닝을 던져 1승4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삼진 46개를 잡는 동안 4사구는 16개만 허용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도 0.91로 우수하다. 한화는 "지속적인 성장세와 우수한 체격 조건을 보고 장래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한양대 최채흥. 유일한 대졸 선수. 키 185㎝, 몸무게 96㎏의 체격을 갖춘 왼손 투수다. 올해 8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48이닝 동안 39안타(2홈런)를 허용했고, 삼진 57개를 잡아냈다. WHIP가 1.08로 수준급이다. 아마 야구 국가대표 에이스로 여러 차례 활약했다. 삼성은 "피칭 밸런스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했다"며 "희소가치가 있는 왼손 선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kt=유신고 김민. 우완 정통파 투수다. 키 186㎝·몸무게 88㎏으로 체격 조건이 좋고, 최고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교 통산 32경기에서 113⅔이닝을 던져 11승5패 방어율 2.28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114개. 임종택 kt 단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성장하고 있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며 "미래 투수진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