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LG가 연장 12회, 5시간 38분분 혈투를 치렀다. 경기는 전광판 시계 숫자는 0:00을 찍은 뒤에도 8분을 더 돌았다. 경기는 롯데가 연장 12회말 상대 중견수의 수비 실책으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11-10으로 승리했다. 평소 경기에서 볼 수 없던 장면, 기록이 쏟아졌다.
◇ 역대 여섯 번째 1박 2일 경기
이날 경기는 역대 여섯 번째 1박 2일 경기였다. 최초 경기는 2008년 6월 12일 목동 KIA-히어로즈전이다. 연장 14회, 00시 49분 마무리됐다. 이후 네 번이 더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10년 4월 9일 사직 한화-롯데전이다. 자정에 마무리됐다. 최장 시간 경기는 2009년 5월 21일 열린 광주 KIA-LG전이다. 21일 오후 6시 30분 시작된 경기는 22일 00시 29분 마무리됐다. 13-13 무승부로 끝났다.
◇ 이대호, 2011년 6월 8일 이후 첫 3루수
롯데는 6-10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에서 내야수 김대륙의 타석 때 외야수 이우민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우민은 우측 내야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손아섭이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에 기여했다. 롯데는 김문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중전 안타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 11회초 수비에 들어갔다. 내야 한 자리가 비었다. 롯데 벤치는 3루수로 이대호를 선택했다. 좌익수 김문호가 이대호의 자리인 1루수로 들어갔고 대타로 들어간 이우민이 좌익수로 나섰다. 3루수던 황진수는 2루로 이동했다. 3루수는 한때 이대호의 주포지션이기도 했다. 11회초 공격에선 이대호 쪽으로 공이 가지 않았다.
◇ 양 팀 합계 연장전 1이닝 10득점
5-5던 연장 10회초, LG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오지환이 안타, 유강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손주인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안익훈이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투수를 노경은로 바꿨다. 하지만 이천웅이 초구를 받아쳐 우월 만루 홈런을 쳤다. 9-5, 4점 차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볼넷과 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폭투로 다시 진루를 했고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했다.
하지만 롯데도 물러나지 않았다. 연속 2안타로 1득점, 사구와 내야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손아섭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3점 차로 추격했다. 김문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슬이 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 롯데, 투수 10명 출전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투수 10명이 등판했다. 선발 송승준이 내려간 뒤, 김유영-박시영-윤길현-장시환-손승락-배장호-노경은-차재용-강동호가 나왔따. 선발 투수를 빼면 모두 등판했다. 역대 두 번째다. 2010년 3월 27일 대구 삼성-LG전에서 LG가 투수 10명을 썼다.
이날 11회초에 오른 강동호는 1사에서 손주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최초엔 헤드샷으로 보였다. 퇴장을 당하면 롯데는 내세울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맞은 부문은 등이었다. 그렇게 11회 남은 이닝과 12회를 막았고 팀이 12회 공격에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