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는 한국영화 '공조'와 '더 킹'을 제외하곤 외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방송가 최고 히트작은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였다. 예능은 나영석으로 시작해 나영석으로 끝났다. 가요계는 원더걸스와 씨스타의 해체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마약·음주운전·사망 등 씁쓸한 소식은 유난히 많았다.
>>①편에 이어
춘추전국 방송시대
올해 상반기 드라마판은 춘추전국시대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찬란하게 막을 내린 후, 지상파 3사가 골고루 성공작과 실패작을 나눠 가졌다.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SBS '피고인'과 35%를 돌파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등장했으나 '도깨비'만큼의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지상파를 제외한 두 방송사의 명암은 갈렸다. JTBC는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급성장했다. 반면 tvN은 '도깨비' 이후 줄줄이 시청률 저조에 시달리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예능판은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 논란으로 순식간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다. 싸늘한 시선으로 위기를 맞은 예능들이 눈에 띄었다. 900회를 맞은 KBS 2TV 장수예능 '개그콘서트'부터, 병풍 논란으로 500회에 말썽을 빚은 '해피투게더3', 2월 종영 결정을 번복하며 전소민·양세찬을 영입해 다시 뛰고 있는 SBS '런닝맨', 이준기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실제 열애로 진정성 논란을 낳은 tvN '내귀에 캔디2'까지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다.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놓았으나 이렇다할 성적표를 거머쥐지 못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좀처럼 20%대 예능을 만나기 어려웠던 터.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이상민의 투입과 편성 이동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최고의 인기 예능에 등극했다. '성공의 아이콘' 나영석은 올 상반기도 날개를 달고 날았다. tvN '윤식당'과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성공으로 '역시 나영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