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에서 '갑질 논란'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와의 상생보다는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가 회장직을 사퇴하는 오너들도 나왔다. 그럼에도 점주들은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본사는 피해 보상은커녕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선 국내에서 '갑질'로 번 돈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퇴한 미스터피자 정우현…해외 사업은 계속
미스터피자 본사인 MP그룹 정우현 회장은 최근 사임했다.
정 전 회장은 치즈 유통 구조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를 세워 가맹점주들에게 치즈 값을 비싸게 받고, 계약을 해지한 가맹점주의 매장 인근에 직영점을 내고 '보복 영업'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해외 사업은 계속 이끌어 갈 예정이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중국 사업의 경우 다른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흑자를 보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상해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는 지난해 매출이 423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늘었다. 또 영업이익도 2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MP그룹의 지난해 전체 실적보다 훨씬 좋다. 지난해 MP그룹은 매출은 1512억원을 냈으나 당기순손실은 20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 상황을 그대로 이어 갔다.
임금꺾기 논란 파리바게뜨, 해외 점포 269개
28일 SPC그룹이 제빵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제빵사들의 임금을 덜 주고 고용 형태도 불법이었다는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파리바게뜨가 제빵사들이 4시간 연장 근무를 하면 이를 1시간으로 조작하는 등 '임금 꺾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파리바게뜨는 제빵사를 파견근로 형태로 고용하면서 직접 고용자인 가맹점주가 아닌 본사가 이들의 근태와 생산 품질·성과 등을 관리하면서 위법 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견근로 형태로 고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제빵사를 직접 고용한 가맹점주에게 사업주로서의 의무가 부여되는데 실질적으로는 본사가 사업주로서 업무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파리바게뜨는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중국·싱가포르·하노이·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으며 매장 수만 269개에 달한다. 중국 매장이 198개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이 57개다.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3278억원으로 전년인 2015년 매출 2904억원보다 374억원(12.9%) 증가했다.
SPC그룹 사업의 근간이 되는 것은 가맹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SPC그룹은 총 3944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 중 3750개(95%)는 가맹, 194개(5%)는 직영으로 운영된다.
가맹 거래사 서홍진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교육국장은 "국내 시장이 과당 경쟁으로 이어지다 보니 출점으로 돈을 번 회사들이 해외로 더 발을 넓히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는 창업시장으로 밀어 넣는 경향이 있는 데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수익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도 않았는데 시장 활성화에만 집착하다 보니 점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