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6월 26일 병역처분변경원을 통해 병무청으로부터 최종 병역 면제 판정 통보를 받았다. 유아인은 소속사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그런데 이후 각종 억측이 쏟아졌고 군 이슈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더 커졌다. 전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플은 기름 역할을 했고, 유아인의 군 이슈는 또 다시 활활 타올랐다. 결과가 달라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이번 억측의 곁가지엔 한 남자가 있다. 스스로를 제보자라고 주장하며 발신자정보제한으로 각종 언론사에 전화를 건 뒤 유아인 군 이슈 관련 확인되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며 의혹을 키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팩트가 아닌 잠정 추청되는 글을 올린다. 제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골자는 유아인의 재검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유아인이나 병무청, 그 어디에서도 유아인의 병명이 골육종인지 골종양인지 확인해주지 않았다며 이를 잘 확인해보라는 것. 한마디로 제보도 아니다. 결국 의혹에 불과하다. 게다가 병명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건 유아인이 골육종으로 면제를 받았는지, 골종양으로 면제를 받았는지가 아니다. 어찌됐든, 유아인은 숱한 재검 끝에 최종적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또 다른 의혹 하나. 병역 면제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비리나 기피 등과 같은 부정행위가 있는 게 가능할까. 만약 부정행위를 했다고 한들 그게 걸리지 않고 병역 면제 받는 게 가능할까. 불가능에 가깝다. 유아인의 말을 빌리자면 대단한 권력자도 잡혀가는 마당에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실제로 병무청은 유아인을 여러번 불러 재검을 할 정도로 유아인의 군 이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리고 신중했다. 언론과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핫한 스타의 군 입대 이슈를 허투루 판정내리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병명이나 군 입대 관련 정보는 개인 정보라 어떤 입장을 밝히 어려운 상황에서 논란이 되지 않게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했기에 언론에 대응할 때도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플러스, 유아인은 바보가 아니다. 병역 면제를 받는 게 앞으로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얼마나 두고두고 걸림돌이자 꼬리표가 될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현역으로 군대만 다녀오면 남자 배우에겐 '까방권(까임방지권)'이 생기는 분위기를 옆에서 지켜봤을텐데, 병역 기피를 하거나 비리를 저지르는 바보같은 짓을 할리가 없지 않을까.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또 인터뷰자리 등에서 만난 유아인은 군 입대에 대한 의지가 확실히 있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늬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유아인의 군 이슈의 시작은 2014년 JTBC 드라마 '밀회' 때부터였다. 제작발표회에서 군 입대 계획 관련 질문이 나왔고 당시 유아인은 "드라마는 아마 '밀회'가 마지막일 것 같다. 군 입대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 군대가 앞에 있다는 생각은 든다. '밀회'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 출연을 확정했는데 29세 군 미필 남자 배우가 입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군대는 가고 싶다고, 혹은 날짜를 정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시기는 계속 뒤로 밀렸고 이후 재검까지 받으면서 나이는 만 31세가 됐다. 유아인도 만 30세가 넘어서까지도 군 이슈로 구설에 오를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유아인이 의도했든 안 했든, 또 군 입대에 대한 의지가 강했든 그렇지 않았든, 유아인은 병역 면제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는 루머나 의혹이 유아인을 군대에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때도 됐다. 더 이상의 억측과 루머 양산은 시간낭비고,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