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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사나이' 이승엽(41
·삼성)이 '약속의 땅'에서 영양가 만점의 홈런 2개를 때려냈다. 결승 홈런과 1점차 상황에서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4일 포항 롯데전 0-0 동점인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5구째 143
㎞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시즌 15번째 홈런이다. 삼성이 4-2로 승리, 이승엽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4회 2사 후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손아섭에게 아쉽게 잡혔다.
이승엽은 2-1로 쫓긴 7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송승준을 상대로 143
㎞ 직구를 받아쳐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6월 24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며 후배 구자욱(15개)을 단숨에 제치고 팀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구장은 삼성에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 삼성은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이날까지 42경기를 치러 32승10패를 올렸다. 승률은 0.762에 달한다. 지난 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즌 전체 승률보다 포항구장 승률이 더 높았다.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포항에서 강하다. '라이언킹'과 '국민 타자' 외에 '포항 사나이'란 별명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날까지 포항구장 37경기에서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포항구장 OPS가 1.100을 훌쩍 넘는다.
포항구장에서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은 선수도 이승엽이다. 그 다음으로 전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 5개, 최형우(현 KIA)와
박석민(현 NC)이 타점 27개로 각각 이승엽의 뒤를 잇고 있다. 이승엽은 KBO 리그 사상 최초 400홈런도 포항에서 터뜨렸다.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포항구장에 특타 훈련을 와야겠다"고 농담할 만 하다.
포항구장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그는 "홈 플레이트와 더그아웃이 가까워서인지 편하게 느껴진다. 포항에서 워낙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서 더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 역시 이승엽의 방망이에 기대가 컸다.
지난달 승률 4위(0.520)를 기록한 삼성은 6월21일 LG를 꺾고 73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지난주 1승5패에 그쳤다. 6월27~29일 선두 KIA와의 3연전 동안 46점을 내주며 모두 졌다. 또 지난 2일 SK전에선 5회말 수비 도중 아쉽게 강우 콜드 게임패(5-6)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날 이승엽은 홈런 2개로 '포항 사나이'임을 재차 입증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