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해피밀 제품을 먹고 희귀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고 6일 밝혔다.
형사2부는 국민건강 및 의료 전담 부서로 지난해 가습기 살균 사건을 수사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2~3시간 이후 복통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A양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HUS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희귀병으로 지난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양은 입원 후 2개월 뒤에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보고된 사례도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자사의 식품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측은 "해당 제품의 패티는 정해진 조리 기준에 따라 그릴이라는 장비에서 상단 플레이트 218.5도, 하단 플레이트 176.8도에 맞춰 동시에 위 아래에서 구워진다"며 "한번에 8~9장이 구워지는데다 사건 당일 같은 제품이 300여 개가 팔렸으나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매일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온도도 측정하고 있다. 관할 시청 위생과에서도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매장을 방문해 위생점검을 실시했고 이상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