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영상미와 서정적인 스토리를 통해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 잡으며 사랑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07년 작 '초속5센티미터'가 제작 10주년을 맞아 우리말 더빙판으로 제작된다.
'초속5센티미터'는 이어지지 못해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옴니버스 영화로 초등학교의 졸업과 동시에 떨어져 있게 된 타카키와 아카리의 재회를 그린 ‘벚꽃 이야기’, 그 후의 타카키를 짝사랑하는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코스모나우트’,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담긴 비밀을 그린 ‘초속5센티미터’ 세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알려져있는 '초속5센티미터'는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연출 스타일이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되며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으로 시작해 작품 전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풋풋함과 상실감이라는 상반되는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있는 수작이다.
작품의 OST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제목의 이 곡은 어딘가에 있을 연인을 그리워하며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곡으로 현재까지도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작 10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재개봉할 예정인 이번 작품은 2007년 개봉 당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빛의 마술사’라는 칭호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해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우리말 녹음은 최근 '하이큐' 극장판의 우리말 녹음 연출을 맡았던 심정희 PD가 맡는다. 심정희 PD는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뛰어난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연출을 통해 연기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연출자라는 평을 얻으며 소위 ‘믿고 보는 심PD’로 통한다.
심정희 PD는 “첫사랑에 대한 신카이 감독의 감성이 정말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 더빙판은 자막을 읽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영상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커진다. 관객들이 이번 우리말 더빙판 재개봉을 통해 작품 속으로 푹 빠져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초속5센티미터'는 배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전문 성우들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비공개 오디션을 치르는 등 공정한 과정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