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생활 1~2년차도 아니고 20년차 에릭이다. 대표작 '거침없이 하이킥'(2006)을 남긴 나혜미 또한 10년차 연예인이다. 협찬을 받는 과정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부부는 그대로 도망갔다. 수습은 홍보대행사의 몫이었고 이들은 부부를 감쌌다.
에릭과 나혜미는 7일 오전 7시께 신혼여행지인 몰디브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비공개로 조용히 두 사람만 오가는 일정은 아니었다. 패션 브랜드사의 홍보대행사는 "공항패션 취재를 와달라"며 단체 메일을 돌렸다.
공항엔 30여 명의 기자들이 모였지만 에릭과 나혜미는 1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허탕을 예감한 상황에서 관계자들은 "부부가 다른 게이트로 빠져나갔다"는 연락을 취해왔다.
부부는 당초 홍보대행사에서 알려준 A 혹은 B가 아닌 C를 택했다. 짐을 찾아 나오는 가장 가까운 게이트는 B였는데 C로 나왔다. 인천공항 측도 에릭과 나혜미가 탄 비행기의 입국게이트를 B로 지정했다.
에릭 소속사 E&J 측은 회사에서 마련된 차량이 C게이트와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사진 촬영 협조 공유가 없었다. 평소 이용했던 게이트를 이용했을 뿐이다. 어떤 협찬품을 받았는지도 몰라 스타일리스트에게 물었다. 우리가 사진을 피할 이유는 없지 않나. 전달 받은 사항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에릭은 소속사 SNS를 통해 "입국 취재에 대해 전혀 전달받은 바 없었다. 입국 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협찬이 아닌, 매체들이 없을 것으로 고려해 저희들이 평소에 편하게 입던 옷을 입고 매니저에게 전달받은 대로 C 게이트로 입국했다. 혹시 모를 취재진 앞에 너무 편한 의상으로 나타나기 염려스러워 스타일리스트에게 스타일링을 부탁해서 착장을 하고 출국을 했지만 협찬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납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측은 "에릭 측에 전달이 제대로 안 된 것이 맞다. 우리 불찰이다. 에릭에게 협찬을 했다기보다 착용 안 해도 그만인 행사였다. 두 사람이 관련 제품을 입었는지는 우리도 사진을 봐야 알텐데 찍히지 않아 모르겠다. 브랜드에서 돈을 지불하는 등의 금전거래가 오가는 행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협찬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다. 다만 에릭과 나혜미 부부에게 화살이 돌아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착용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인데다가 연예인이 어디로 나올지도 모르는 행사에 새벽같이 불러내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