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선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등장했다. 신봉선·강유미·박휘순 등 전성기를 이끌던 코미디언들이 무대에 다시 올랐던 것. 김대희는 이들을 이끄는 '개그콘서트'의 원조 멤버다.
이들과 함께 '봉숭아학당' 코너도 부활했다. '개그콘서트'를 대표하던, 많은 유행어가 생겨났던, 월요병의 상징과도 같던 그 음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코너다. 김대희를 비롯한 원년 멤버들은 복귀와 함께 봉숭아학당'을 되살리며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총대를 멘 김대희는 그 누구보다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봉숭아학당'에서 그는 다른 코미디언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선생님 역할이지만, 동료들의 복귀를 받쳐주는 지휘자 역할이기도 했다.
-눈에 띄는 후배가 있나. "'장난 지금 나랑 하냐'의 이세진. 이병헌과 광고도 찍었다. 사실 지금 우리 회사의 루키다. 하하."
-개그맨 겸 JDB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다. "'개그콘서트를 빠진 이유도, 다른 게 아니라 회사 때문이었다. 지금은 2년 정도를 넘어서며 공동 대표도 한명 영입하고 회사도 많이 안정화됐다. 그래서 '개그콘서트'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 1년 동안 혼자 회사를 이끌다가 공동대표를 영입했다. 연기자로서 활동도 해야 하니까. 어제는 맥주 광고도 찍었다.(웃음)"
-복귀 멤버 중 히든카드는? "다 잘한다. 다 히든카드다. 에너지와 감이 옛날 그대로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진짜 녹슬지 않았다. 특히 박휘순이 '봉숭아학당'에서 빛을 많이 발하고 있다. 무대 외적인 아이디어도 잘 내준다."
-유행어가 나올 수 있을까. "간혹 유행어 한줄을 만들어놓고 가지를 쳐서 코너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다. 유행어 한줄로 전체 코머를 만드는 것이다. 난 그런 걸 선호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짜지 말라고 한다. 유행어를 위한 코너다. 그냥 들이대는 거다. 자연스럽게 코너를 짜다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멘트들이 유행어가 돼야 한다. 새 유행어가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유행어라는 것도 시청자 분들이 따라해줘야 유행어가 되는 것이니 보고 판단하셔야 할 것 같다."
-합류했으면 하는 멤버가 있나. "장동민·허경환·김준현·유세윤·유상무 다 복귀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준현이 같은 경우엔 스케줄이 안 맞긴 하다. 경환이 같은 경우도 그렇다. 상무는 건강이 안 좋고. 장동민은 제가 계속 꼬여내고 있다."
-김준호는 여전히 좋은 친구인가. "친구 아니고 동생이다.(웃음) 생일이 1년 6개월이나 차이 난다. 예전에는 부부 같은 존재였다. 결혼 안 했을 때는 자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붙어 있었다. 같이 살다시피했다. 사귄다는 지라시도 있었다. 하하하. 지금은 뭐, 전략적 제휴 관계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