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은 9일 사직 SK전 0-6으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0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2583일 만에 이뤄진 복귀전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 13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 관심을 모은 포크볼은 총 7개를 구사했다.
결정구는 대부분 포크볼. 첫 타자 김성현과 후속 이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조정훈은 최종구로 포크볼을 선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노수광을 상대로도 초구와 3구를 포크볼로 구사했다.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나주환만 결정구가 시속 143km 직구. 4타자 중 3타자의 최종구가 포크볼이었다. 구사 비율도 높았고, 타자 앞에서 위력적으로 꺾이면서 효율적 피칭의 원동력이 됐다.
조정훈은 2010년을 시작으로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으면서 긴 재활을 거쳤다. 두 번째 수술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2015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 5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2016년 1월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세 번째 수술을 받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조정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긴 재활을 극복하고 1군에 성공적 복귀 신고를 알렸다. 포크볼의 위력도 여전했다. 그는 경기 후 "사직 구장 마운드 위에 서서 어떤 하나의 특별한 느낌을 받은 것 보다는 나 스스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느낌이었다"며 "7년간의 긴 시간이 지나도 한 결 같이 응원해준 팬들과 몇 번의 수술에도 잘 관리해준 우리 구단과 재활을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지금부터 갚아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