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치킨업계 1위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주문수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가격 인상' 논란 등으로 악화된 여론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2015년을 제외하고 최근 4년 간 주문수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BBQ 작년 주문수 5위…경쟁사 BHC 2년 연속 1위
9일 일간스포츠가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의뢰해 받은 최근 4년간 치킨 프랜차이즈별 주문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BBQ는 5위에 머물렀다.
BBQ가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1위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4년 동안 주문수에서는 1위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통상 업계에서는 BBQ가 '빅1'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들의 실제 선택에서는 1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BBQ는 지난 2013년에 주문수 5위였다가 2014년에 7위로 추락했다. 이후 2015년에는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5위로 미끄려졌다.
이와 달리 BBQ의 경쟁사인 BHC는 최근 2년 간 1위를 달렸다.
BHC가 BBQ에서 독립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난 2013년 주문수 순위는 9위에 그쳤으나 1년 만인 2014년에 2위에 올랐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위로 최고 주문수를 이어 나갔다.
BBQ와 BHC는 전체 주문수에서도 격차가 크다.
지난해 1위 BHC와 2위 교촌치킨의 월 주문수 차이는 약 20만건 정도이며 2~4위까지는 각각 약 5만건, 4위와 5위 간의 차이는 8만~9만건 정도이다. 이에 따르면 5위 BBQ의 작년 주문수는 1위보다 월 평균 40만건이 작은 60만건 수준이다.
BBQ의 매장이 1500여 개로 가장 많은 것을 감안하면 한 매장당 일 평균 주문수가 12~13건에 불과한 것이다. 사실상 소비자들의 선호도에서 빗겨나 있는 셈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현재 배달의민족에서 월 1000만건 이상의 주문이 이뤄지는데 이 중 3분의 1인 약 300만건 정도가 치킨 주문"이라며 "1위 업체만 월 100만건 이상의 주문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 돌린 소비자…해법 못찾은 BBQ
BBQ는 오랜 전부터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가격 인상' 논란 등으로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BBQ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 '2만원대 치킨 시대'를 열며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런 비판에도 꿈쩍 않던 BBQ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법 관련 조사 압박이 들어오자 그제서야 가격 인상을 취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꼼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BQ는 치킨 가격을 인상 이전으로 내린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일부 직영점에서는 인상된 가격에 치킨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BQ는 첫 번째 가격 인상 발표 당시 지난 8년 동안 한 차례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고 했지만 최근 2년 사이에 일부 직영점과 카페형 매장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사과문도 논란이 됐다.
BBQ는 지난 6월 치킨값 인상을 철회하면서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요.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직원들이 단체로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하는 사진 등을 게재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에서 배달앱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배달의민족 주문수 데이터로도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성비가 좋은 치킨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각종 부정 이슈와 BBQ 오너인 윤홍근 회장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등으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