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주은·박상원·이종원·박미선·김혜선·최유성·박지윤·이성준·이유리·최원석·기대명·김유곤 CP 등이 참석했다.
'둥지탈출'은 부모 품을 떠나 본 적 없는 여섯 명의 청춘들이 낯선 땅으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가족 예능의 시초라 볼 수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를 연출했던 김유곤 CP의 신작이다.
김유곤 CP의 작품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은 이미 익히 봐왔던 그림이기 때문.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가족 예능의 하나인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훔쳐보기 예능이다. 일각에선 출연진 구성만 바뀌었을 뿐 새로울 것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유곤 CP는 "가족 예능이라기보다는 아이들끼리만 모여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부모 없이 잘 모르는 공간에 던져졌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일종의 작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실험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빠! 어디가?'에서도 아이들끼리 미션을 수행하게 하면 부모는 모르는 색다른 모습이 나오더라. 어른들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재밌을 것 같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또래끼리 살아가는 로망을 대리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자칫 연예인 2세 띄워주기 예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연예인 2세들이 출연했고, 이들은 누군가의 아들 딸이라는 명성을 얻어 쉽게 연예인이 될 수 있었다. 금수저 흙수저로 나뉜 수저계급론이 유행했던 최근 우리 사회에 예능에서 보여지는 이 같은 현상은 큰 논란으로 이어져왔다.
김유곤 CP는 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친구들과 살아보고 싶은 아이들을 선발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진정성을 봤다. (타 연예인 2세 예능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찾았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소개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