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통폐합을 추진하는 지점 수를 기존 101개에서 90개로 축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씨티은행 사측과 노조는 이날 오전까지 열린 집중교섭에서 점포 폐점 대상을 일부 축소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사측은 점포 폐점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 지점이 한 개도 남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폐점을 하지 않기로 하는 안을 제시했고 이에 노조도 잠정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경남·울산·충북 등 11개 영업점은 그대로 운영되게 됐다.
씨티은행 측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아직 디지털을 통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방영업점 근무직원들의 수도권 이동은 거의 없을 것이며 원격지 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족 부양과 거주지 이전 등 고충이 발생하지 않아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폐점 지점 축소 이외에도 오후 5시 강제 PC 오프제도·휴가 10영업일 추가 신설·사무계약직 및 창구텔러 계약직 302명 전원 정규직 전환 및 전문계약직 45명 정규직 전환 등이 담겼다.
합의안에 따라 씨티은행은 오는 12월 1일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오후 5시가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2004년 7월 30일 이후 입행자들에 대해서는 10일 연속 특별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창구직 텔러 등 계약직 총 346명도 별도 직군이나 하위 직급 신설 없이 일반직 5급으로 전환된다.
씨티은행 노조 송병준 위원장은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일과 삶의 균형과 양질의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시중은행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준 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