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시작되는 25회 차가 그 첫 번째 무대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경정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원년 강자인 이응석(46·1기·A1등급)을 비롯해 김태용(31·13기·B1등급), 박원규(24·14기·A1등급), 문성현(26·14기·B2등급) 등이 최근 인상적인 경주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1기생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응석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응석은 올 시즌 11회 차부터 출전해 평균착순점 6.77, 승률 26%, 연대율 54%, 삼연대율 80%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10승으로 다승 순위 13위에 올라 있다. 사고점은 0.17로 높은 성적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으로 타 선수들을 상대로 매너 있고 깔끔한 경주 운영을 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이응석은 피나는 노력과 착실한 준비로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스타트에 집중력이 대단하다. 평균 기록이 0.19초로 전 코스에서 빠른 스타트로 흐름을 주도하며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몽키턴(턴마크 선회 시 보트에서 일어나 체중을 이동시켜 선회 속도를 유지하면서 선회하는 기술. 선회 시 자세가 원숭이와 비슷해 몽키턴이라 함)' 자세를 교정하며 경기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고참 이응석의 선전은 후배 경정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제로 작용했는데 데뷔 이후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던 김태용이 눈에 띄는 발전을 하고 있다. 데뷔 첫해인 2014년에는 3착 3회가 전부였고, 2015년에는 우승 4회, 준우승 3회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에는 우승 5회, 준우승 12회로 입상률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올 시즌 현재 김태용은 우승 4회, 준우승 7회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전년도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경주 운영 면에서 좀 더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태용은 '저평가된 우량주'로 주목받고 있어 하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올 시즌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춘 '괴물신인' 박원규 역시 하반기에 더욱 기량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만 1착 12회, 2착 8회, 3착 6회를 기록했고 전 코스에서 0.2초대의 고른 스타트 타임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경정을 이끌어 갈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기생인 문성현 또한 경기력 보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적을 살펴보면 1코스에서 총 6회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유독 1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코스에서는 활약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전 경험이 쌓이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판단돼 하반기 문성현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상반기 주선보류로 하반기에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박석문과 구현구, 홍기철, 경상수 등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