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은 업계에서 '바쁜사람'으로 통한다. 가수·작곡가·작사가·예능인·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까지 시간을 쪼개 주어진 일을 소화하기 바쁘다. 하루는 MBC '라디오스타' MC로, 다음 날은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음원을 내고 무대에 오른다. 올어라운드 엔터테이너로 장르와 분야를 넘나드며 데뷔 28년차에도 자신만의 행보를 걸어나간다.
최근엔 SM과 손잡아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 '얼굴마담'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M과 첫 협업인 '눈덩이 프로젝트'에 직접 나섰고 미스틱 사단을 이끌고 KBS2 '해피투게더'·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했다. 주말엔 이수만 SM회장과 함께 소속 아티스트 박재정이 무대에 오른 'SM타운 라이브'를 관람하고 후배 양성에 대한 책임감도 보였다. 경영 일선까지 뛰어들면 한 가지 직업은 내려놓을만 한데, 윤종신은 모든 타이틀을 안고 간다. 월간윤종신으로 매월 신곡을 발표하고 최근엔 음악플랫폼 '리슨'을 만들어 프로듀서로서의 역할도 공고히 했다. 요즘엔 뜻밖의 역주행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22일 '리슨'을 통해 발표된 '좋니'는 11일 오전 차트에서 20위권에 들었다.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울컥거리는 마음을 가사로 써내려간 윤종신의 감성이 듬뿍 담긴 발라드 장르다. '리슨'에서 발매한 곡 중 처음으로 음원차트에 진입했는데, 특별한 홍보 없이 단순한 음원공개만으로 거둔 성과다. 윤종신은 트위터를 통해 음원 제작비 650만원,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에 124만 5,960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며 "마음에 드는 노래 찾아 들어주시는 여러분 입소문 덕에 스물스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는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다채로운 행보 이면엔 아픔이 있었다. 2012년엔 난치 희귀병 크론병을 고백하기도 했고, 지난 6일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에선 수 억원의 빚쟁이였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20대땐 낸 음반마다 1위를 했고 모든 것이 자신이 있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과욕을 부려 제작을 시도하다 2004년 6억의 빚이 생겼다"며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스케줄을 하던 중 예능에도 발을 들였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예능 출연은 자구책이었다"고 돌아보며 "동시에 가치관을 변화하게 했다. 방송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까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잘 풀렸고 결혼도 하게 됐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소회했다. 앞으로도 바쁠 예정이다. 본업에 부업까지 열심히 하는 성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속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스틱 측에 따르면 제약회사·증권회사 등 현역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신사나 가전 업계와도 접촉했다. 숨은 광고 스타의 비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윤종신의 28여 년 연예계 생활이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