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맞아 보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닭 대신 각종 건강즙이나 비타민, 홍삼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은 일반 보양식에 비해 섭취가 간편하면서도 그 효과가 뛰어나, 입맛 없는 여름철 체력 보강용으로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삼 과정 속에서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 다양한 약리성분이 활성화돼 건강관리에 좋은 음식이다. 홍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국립보건원 에이즈 연구센터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센터는 에이즈(AIDS)의 원인이 되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12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AZT(에이즈 치료제의 일종)만, 다른 한 그룹에는 홍삼과 AZT를 같이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AZT만 사용한 그룹은 CD4 림프톨 수치가 감소했다. 반면 홍삼과 AZT를 함께 투여한 그룹은 인체면역세포의 일종인 CD4 림프톨의 평균수치가 치료 전 1㎣ 당 320개에서 치료 후 349개로 29개나 증가했다.
이렇듯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홍삼은 엑기스를 진하게 농축한 ‘홍삼정’ 형태에 가장 많은 유효성분이 담겨 있다. 홍삼 품질의 기준이 되는 진세노사이드 함량 역시 홍삼정일 때 가장 높다. 그렇다면 좋은 홍삼정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삼정은 무조건 가격대가 높은 것을 고르기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 제조 방식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는 크게 Rg1, Rb1, Rg3 성분의 합으로 표시된다. Rg1은 피로회복, Rb1은 해열, Rg3는 항암 등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따라서 제품 구매 시 이 성분들의 합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야 한다. 이들은 주로 제품 겉면에 크게 붙어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조방식의 경우, 성분 함량표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홍삼의 제조방식은 물에 달여서 만드는 ‘물 추출 방식’과 통째로 갈아서 만든 ‘전체식’ 등으로 나뉜다.
물 추출 방식은 가장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홍삼 유효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을 뽑아낸다. 근래에 등장한 전체식은 홍삼 전체를 분말화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물 추출 방식으로 추출하기 힘든 52.2%의 불용성 성분까지 담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홍삼정을 선택할 땐 전체식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박(홍삼건더기)에 포함된 일부 사포닌, 항산화 성분, 산성 다당체를 비롯한 모든 영양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
여름엔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올 여름 보양식으로는 홍삼정을 챙겨보면 어떨까. 진세노사이드 함량, 제조방식 등 여러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한다면 가성비 높은 여름 보양식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