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왕은 사랑한다'와 KBS 2TV '학교 2017'이 오늘(17일) 동시 첫 방송된다.
두 드라마는 확연히 다르다.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를 배경으로 한 팩션 사극으로,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작품. 소녀시대 윤아와 임시완 등 청춘 스타가 주인공을 맡았다. '학교 2017'은 KBS 대표 브랜드 '학교'의 일곱번째 버전이다. 구구단 김세정을 제외하곤 낯선 얼굴들이 학생 역을 맡았고, 한주완과 한선화가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엽기적은 그녀'가 8%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는 상황. 새 월화극 강자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MBC '왕은 사랑한다'(20) 줄거리: 매혹적인 아름다움 그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이 꿈틀거리는 세자 임시완(왕원)과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품은 왕족 홍종현(왕린), 그리고 꽃처럼 아름다운 두 남자의 견고한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윤아(은산)의 이야기 출연자: 임시완·임윤아·홍종현·정보석 등
김진석(●●●○○) 볼거리: 조합이 좋다. 임시완이 입대 쩐 찍어둔 작품이며 윤아의 국내 첫 사극이다. 홍종현과의 삼각 관계 또한 흥미롭다. '비주얼로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합이 은혜롭다. 뺄거리: 피곤하다. '군주'에 이어 또 사극이라니. 로맨스가 더 가미됐다곤 하지만 어딘가 MBC 사극의 피로함이 상당한건 어쩔 수 없다. 다른 채널에서도 궁중로맨스를 하고 있어 더더욱 그러하다.
황소영(●●◐○○) 볼거리: 임시완과 임윤아의 만남이다. 첫 방송 전부터 '임임커플'로 불리며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얼마나 예쁜 로맨스를 그려나갈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송지나 작가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만큼 얼마나 탄탄한 필력을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뺄거리: 고려시대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대박 난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 그만큼 조선시대보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다.
박정선(●●●○○) 볼거리: 비주얼만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임시완과 홍종현, 그리고 윤아는 아름다운 고려를 배경으로 그보다 더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낸다. 영화 '불한당'으로 칸 레드카펫을 걸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의 열연도 관전포인트다. 뺄거리: KBS 2TV 수목극 '7일의 왕비'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다. 한 명의 왕과 또 한 명의 왕족, 그리고 이 둘 사이를 갈라놓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7일의 왕비'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전 중이다. '왕은 사랑한다'도 안심할 수 없다. KBS 2TV '학교 2017'(16) 줄거리: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리는 드라마 출연자: 김세정·김정현·장동윤·한주완·한선화 등
김진석(●●○○○) 볼거리: 장수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또 누가 '제2의 조인성' '제2의 김우빈'이 될 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 2017년, 대한민국의 학교 현실만 고스란히 담아냈다면 승산은 있다. 뺄거리: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김세정은 늘 그렇듯 어딘가 어색하고 김정현은 학생이라는 설정부터 안 맞는다. 장동윤은 전작에서 보여준 그 '딱딱' 연기라면 굳이 볼 이유가 없는 드라마다.
황소영(●●○○○) 볼거리: 풋풋한 매력이 터진다. '학교' 시리즈는 그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모습들로 시리즈마다의 대표 얼굴을 만들었던 작품. 김세정의 연기 첫 도전기가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연기력을 다진 김정현이 김세정과 함께 그려나갈 모습 역시 주목된다. 뺄거리: 그렇고 그런 '학교' 시리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보니 이전 시리즈에서 보던 흡사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피할 수 없다. 이를 어떻게, 얼마나 새롭게 변화를 주느냐가 승패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박정선(●●◐○○) 볼거리: 18년 동안 브랜드가 지속돼 온 이유가 있다. 적어도 기본 이상은 보여줄 거란 기대다. 달라진 학교의 모습처럼 많은 변화를 꾀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새롭게 스타로 발돋움할 될성 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 뺄거리: 여럿의 신예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얼굴도 이름도 낯선 이들이다. 문제는 연기도 낯설다는 것.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연기를 잘할 거란 보장이 없다. 김세정의 원맨쇼로 끝날까 우려된다. 게다가 전 시리즈인 '학교 2015'가 조용히 막을 내렸던 것을 본다면, '학교' 시리즈라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