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도 있는 사람'이 오는 31일 JTBC 웹드라마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상실의 극복, 소녀시대 수영의 연기, 신선한 소재로 웹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SNS 화면 한 켠 '알 수도 있는 사람' 목록에 옛 연인의 이름이 뜬다면. 그리고 그 연인이 쓰던 스마트폰이 비밀번호가 풀리지 않은 채 나에게 돌아온다면. '알 수도 있는 사람'은 스마트폰의 비밀번호를 풀며 사랑의 기억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JTBC 예능국 PD를 거쳐 JTBC 드라마국에서 연출을 맡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임현욱 감독의 첫 메인 연출작이다. 수영·이원근·심희섭 등의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요즘 세상에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첫 작품을 내놓으며 두근 반 우려 반으로 들뜬 임현욱 감독을 직접 만났다. 그는 아직 드라마 연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었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말 좋았다. 단 한신도 수영이가 빠지지 않았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신나게 연기해줬다. 에너지가 넘쳐서 우리끼리도 '수영이 대해 뭐 먹냐'고 말할 정도였다. 주인 의식을 갖고 정말 열심히 했다. 희섭이와 원근이는 너무너무 잘 받쳐줬다. 사실 내가 처음에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이러면 안되지'하며 마음 먹은 적도 많다. 감독의 첫 작품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
-수영은 그래도 소녀시대인데. "그냥 다른 스태프들과 같이 아무데나 앉고 먹고 이야기나눴다. 우리가 '어딜 봐서 소녀시대냐. 소녀시대가 이래도 되냐'고 놀릴 정도였다."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를 하다 JTBC 예능국 PD로, 지금은 드라마국에서 드라마를 연출한다. 직업이 자주 바뀌었다. "작년에 예능국에서 넘어왔다. 예능할 때는 평균적으로 9 정도의 일을 하고 일주일에 반나절 쉬었다. 지금은 500 정도를 일하다가 또 끝나면 0이다. 일이 많이 다르다. 원래 드라마 PD를 하고 싶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지망했고, 입사 시험도 방송국 드라마 PD로 봤다. 그런데 어쩌다 운이 좋게 중앙일보 기자가 된 거다. 좋은 직장이고 좋은 일이다.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니 1년 정도를 열심히했다. 1년차 때는 힘드니까 아무 생각을 못 하다가 2년차 되니 다시 꿈이 꿈틀거리더라. 몰래 방송국 시험을 보기도 했다. 그때 JTBC가 생긴 거다. TF팀으로 드어가 JTBC를 만드는 작업을 했었다. 옆에서 보니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능국 PD가 됐고, '청담동 살아요'라는 시트콤 조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타이즈를 하다보니 드라마국에도 자연스럽게 넘어올 수 있었다."
-예능과 드라마는 연출의 방법에 있어서도 많이 다를 것 같다. 의도한 바대로 잘 나왔다고 생각하나.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 내가 의도는 했으나 보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예술가가 아니다. 예술가라면 '내 의도를 알아서 느끼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난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