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마무리 투수가 또 바뀌었다. 다시 김세현(30)이 맡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0일 고척 KIA전에 앞서 "당분간 김세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현은 지난해 36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이 겹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동안 2군 신세도 졌다. 그동안 넥센 소방수 자리는 지난해 홀드왕 이보근과 또 다른 셋업맨 김상수가 차례로 이어 받았다.
그러나 11세이브를 올린 새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12일 잠실 두산전(⅔이닝 2실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고척 KIA전에서도 1⅓이닝 홈런 두 방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반면 김세현은 하루 전인 19일 KIA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9세이브째.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장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장 감독은 "김세현이 요즘 페이스가 좋다. 김상수가 요즘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김세현을 마무리로 내보내겠다"며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을 계속 필승조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상수는 7~8회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은 세이브와 홀드로 나뉘지만, 개인적으로는 6회 이후 상황을 잘 막으면 모두 세이브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고척=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