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 4월 20일 사직 롯데전을 승리한 후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6월 25일 공동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시즌 내내 KIA를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선두 경쟁을 하는 중이다.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는 타선. 2할9푼대 높은 팀 타율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부상'이다. NC는 올해 팀 타선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거의 없다. 주축 타자들이 릴레이 부상에 시달렸다.
개막전부터 꼬였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왼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박민우는 4월 7일 1군에 등록됐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8일 만에 다시 빠졌다. 5월 9일 1군에 다시 올라올 때까지 24일이 더 필요했다. 유격수 손시헌도 좌측 옆구리 미세골절 진단을 받고 4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공백기를 거쳤다. 두 선수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함께 재활 코스를 밟기도 했다. NC는 '백업 듀오' 지석훈과 이상호가 키스톤콤비로 빈자리를 채웠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은 발목과 허리 부상을 이유로 4월과 6월 그리고 7월 총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했던 외야수 나성범도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오른손목 부상으로 1군 자리를 비웠다. 스스로가 "데뷔하고 나서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게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또 무더위가 시작되던 6월 초에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우측 옆구리 내복사근 손상으로 38일 동안 1군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야수 '빅5(박민우·손시헌·박석민·스크럭스·나성범)'라고 부를 수 있는 타자들이 차례로 이탈했다 돌아왔다. 이들의 1군 제외 기간을 합하면 무려 142일이다.
하지만 위기를 버텨 냈다. NC는 모창민(타율 0.308·11홈런·65타점)·이상호(타율 0.337·13타점)·권희동(타율 0.280·13홈런·59타점) 등이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막아 주면서 빈자리를 지워 냈다. 특히 박민우가 빠진 2루에 투입된 이상호가 깜짝 활약을 펼쳐 팀의 활력소가 됐다.
NC는 23일 마산 SK전을 앞두고 박석민이 1군에 복귀해 주축 타자들이 모처럼 한 곳에 모였다. 시즌 내내 '플랜B'를 가동했던 김경문 NC 감독도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NC의 후반기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