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드는 지난 1년 어쿠스틱 콜라보에서 팀명을 변경한 남녀 듀엣이다. 전 소속사와 소송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팀명을 바꿨다. 대중에게는 '디에이트=어쿠스틱 콜라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터라 낯선 그룹이다. 하지만 보컬 안다은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라고 짧은 탄식을 내뱉을만큼 꽤 유명한 보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쿠스틱 콜라보로 낸 곡만 100여 곡이 넘는다.
디에이드는 지난 19일 싱글 '달콤한 여름밤' 들고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홀로서기 후 1년이 지났다. 이들은 어쿠스틱 콜라보가 아닌 디에이드 자체를 알리고 싶어했다.
- '달콤한 여름밤'을 발표한 소감은.
안다은(이하 다은) "항상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번 앨범은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들었다. 어느 때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지만, 불안하다." 김규년(이하 규년) "전에 냈던 앨범보다 준비를 오래 했다. 거의 세 달 반에서 네 달동안 한 곡에 모든 걸 쏟았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 중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 오래 들인 이유는.
규년 "욕심이 났다. 싱글에 한 곡이 담겨있지만 어쿠스틱 등 버전이 많았다. 수많은 버전 중에서 이 버전 한 곡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싶었다. 1인 기획사라 배우 섭외부터 감독님 섭외, 디자인 등 직접 관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 이 버전을 선택한 이유는.
다은 "'달콤한 여름밤'과 가장 어울리는 편곡이 지금의 곡이다. 어쿠스틱이나 아카펠라를 넣으면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집중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아깝지만 처음에 추구하던 곡으로 가자고 결정해서 이 곡만 발표하기로 했다."
- 기존의 어쿠스틱 콜라보에서 슬픈 노래를 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밝은 곡이다.
규년 "어쿠스틱 콜라보 곡 수가 100곡 정도 된다.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새로운 음악,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음악적 욕심이다."
- 어색하진 않았나.
다은 "많이 어색했다.(웃음) 녹음할 때 많이 연습하고 들어보고 불러봤는데 확실히 나와 딱 맞는 느낌의 옷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녹음에 집착했고, 한 시간이면 끝날 걸 하루 더 녹음했다."
- '닮은 거래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다은 "중간에 '추리의 여왕' OST가 나왔다. 3월말부터 5월초까지 전국투어를 했고. 앨범 준비도 겹쳐서 정신없이 지냈다. 쉰 게 아니었다."
- 2016년 디에이드로 발표할 때 떨렸을 것 같은데.
규년 "많이 떨렸다. 사실 저희가 앨범을 내자마자 콘서트를 열었다. 어쿠스틱 콜라보 당시에 티켓 파워가 있던 브랜드였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올지 몰랐다."
- 디에이드라는 팀명이 낯설지 않나.
규년 "우리도 처음에 어색했지만 이제 완전히 적응됐다. 오히려 팬분들이 낯설어한다. 다들 어쿠스틱 콜라보가 더 좋다고 한다."
- 디에이드로 이름을 바꾼 지 약 1년이 됐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다.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다은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바뀐 팀명을 알리고자 하는 욕심이 컸는데 둘이 TV에 출연해 광고를 할 순 없지 않나. '욕심을 버리자'라고 마음 먹고 첫 앨범을 준비했다. 그땐 이름 알리기보다 기다려준 팬분들을 위한 앨범의 느낌이었다. '어쿠스틱 콜라보가 디에이드가 됐어요. 좌절하지 않고 음악 할께요'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이번 앨범부터는 어쿠스틱 콜라보는 알지만 디에이드를 모르는 분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싶은 욕구를 담았다."
- 나름 인지도가 있다가 디에이드로 팀명을 바꾸면서 슬럼프도 왔을 것 같은데.
규년 "이름 바꾸면서 슬럼프는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바쁘게 지냈다. 예전에는 음악했다면 이제는 회사 경영·운영 음반·제작·홍보까지 손수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몰랐다."
-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인가.
다은 "지금도 해결하고 있다. 더 늦지 않게 마무리를 지을 것 같다."
- 이름이 바뀌었는데 음악색은 그대로인가.
다은 "어쿠스틱 콜라보에서도 작곡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음악 색깔은 거의 변함없다. 다만 어쿠스틱 콜라보라는 이름이 주는 한계가 있지만, 이젠 그걸 기반으로 하고 싶었던 EDM·힙합 등 변화를 주려고 한다."
- 최근 콜라보도 많이 했다.
다은 "최근 볼빨간사춘기와 공연을 같이 했다. 최낙타 앨범에도 피처링을 했다. 7년 차인데 지금까지 다른 가수와 교류가 없었다. 친한 아티스트도 없다. 독립해서 우리끼리 한다고 하니까 연락이 많이 오더라. 알고 보면 회사에 연락했었는데 우리에게 전달 되기도 전에 거절을 당한 경우가 많더라. 콜라보를 제안하시는 분이 유명하든 아니든 음악을 듣고 음악이 좋으면 하고 싶다. 지금도 최대한 많은 분과 작업하고 싶다."
- 앞으로 콜라보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다은 "7년 째 밀고 있는 분이 있다. 남성 발라더 성시경·박효신 선배님이다. '언젠간 이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밀고 있다.(웃음)" 규년 "누구든 다 좋다. 그보다 누군가 저에게 원하는 곡이 있다면 그 분에 맞는 곡을 선물해주고 싶다. 특히 아이유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