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서비스를 연 카카오뱅크는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계좌수가 6만55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가 오픈 15시간 만에 계좌수 1만5000건을 넘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용자가 몰리면서 앱 설치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는 등 불편함이 나타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트래픽이 몰리면서 생긴 일시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크레딧 뷰로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다른 기관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이 필요한데 평소 해당기관에서 감당하는 것보다 트래픽이 몰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기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쓸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계좌 개설과 입출금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은행 계좌를 이용해 실명 확인을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주요 은행 이체 수수료와 각종 알림 수수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등 은행의 3대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3대 수수료 면제는 어떤 은행도 하지 않은 시도"라며 "실제 현황에 따라 내년에도 상황을 정해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제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출 신청 급증에 따른 마이너스통장 영업 중단 우려에 대해서 윤 대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사상 최대의 고객들이 모인다는 가정까지 해뒀다"며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에서 기존에 제공하는 택시나 캐릭터 사업과의 추후 협업 계획에 대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그 고객들이 카카오의 다양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 록 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다양한 주주사가 많기 때문에 추후 다른 주주사들과 합작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케이뱅크와의 차이점에 대해 "모바일 은행의 시작을 이끄는 동반자"라며 "다만 카카오뱅크가 조금 늦게 시작한 이유는 해외송금과 후불 교통카드 및 해외 사용 가능 등을 개발하고 론칭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