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24)가 위너의 래퍼로, 예능가 핫 루키로 활약하고 있다. 무대에서도 예능에서도 그는 주인공이다.
송민호는 올 초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를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에 뛰어들었다. '신서유기' 시리즈에 출연하기 전에는 '쇼미더머니'에 얼굴을 비친 실력파 래퍼 정도로 알려졌다. '신서유기3'에 새 멤버로 합류, '센 오빠'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모지리'의 옷을 입었다. 상식 퀴즈는 틀려야 제 맛이고 길은 한번씩 잃어줘야 제대로다. 송민호의 반전 매력은 순식간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시즌 4에서의 송민호는 더욱 돋보인다. 웃음의 중심이 그에게 있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내기에 져 삭발을 하고, 제작진이 장난으로 내건 람보르기니 상품에 당첨됐다. 까마득한 예능 선배 강호동 앞에서도 기 죽지 않고 오히려 콤비를 이룬다. 영화 퀴즈 코너에서 능청스러운 성대모사를 보여주며 주인공으로 활약한 지난 8일 방송분은 전 시즌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4.6%, 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예능신이 존재한다면, 송민호는 지금 가장 은총 받은 예능교 신자다. '신서유기'의 신효정 PD는 "애초 누군가를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의 상황까지는 나오지 못했을 거다. 송민호에게 큰 운이 따라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PD는 "자기 감정에 충실하다.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또래의 끼는 가지고 있는데, 장난도 치며 어느 정도 자신을 버리고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 앞에서 '극혐'이라는 단어를 쓰더라. 보자마자 '이 친구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강호동과 유독 케미스트리가 좋다. 베테랑 강호동이 하는 이야기를 송민호가 잘 들어준다"며 예능인 송민호의 강점을 설명했다.
송민호가 그저 그런 '예능하는 아이돌'이 아닌 이유는 무대와 예능에서의 보여주는 전혀 다른 얼굴 때문. 예능으로 얼굴을 알린 아이돌들이 무대 위에서도 코믹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것과는 달리, 위너 송민호는 예능인 송민호와 섞이지 않는다. '신서유기'에서는 송모지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러브미 러브미(love me love me)'를 부르는 래퍼 송민호에겐 카리스마가 넘친다. 위너로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송민호는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다른 연예인 보듯 바라보게 되더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