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체코에서 전력 담금질 중인 백지선팀이 엑스트라리가(체코 1부리그) 소속의 강호 HC 플젠과 평가전에서 게임위닝샷(GWS)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1-2로 아쉽게 졌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체코 플젠의 홈 모니터링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시종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연장에 이어 돌입한 GWS(승부치기)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분패했다.
HC 플젠은 1929년 창단한 유서 깊은 팀으로 2013년 엑스트라리가 챔피언에 올랐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명성을 떨친 마틴 스트라카, 뉴저지 데블스(2000년)와 피츠버그 펭귄스(2009년)에서 스탠리컵 챔피언에 올랐던 피터 쉬코라 등의 레전드를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양팀이 1피리어드에 득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유효 슈팅(SOG) 수에서 11대 8로 앞서는 등 한국 쪽에 조금 더 유리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12초 만에, 플젠은 1피리어드 10분 8초에 각각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피리어드 들어 플젠은 공세 수위를 높였지만 한국은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2피리어드 종료 1분 24초를 넘기고 조형곤(상무)의 어시스트로 신상우(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2피리어드 종료 46초를 남기고 밀란 굴라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3피리어드 유효 샷에서 10대 6으로 앞서는 등 우세한 경기를 폈으나 체코 20세 대표 출신의 유망주 골리 미로슬라브 스포보다가 지키는 플젠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연장 피리어드에 이어 GWS으로 돌입한 승부는 결국 플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체코 2부리그 소속의 부데요비치와 이번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14일 오후 귀국한다. 부데요비치는 비록 2부리그에 머무르고 있지만 2007~08 시즌 엑스트라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지닌 팀이다. 지난 시즌 체코 2부리그 정규시즌에 1위를 차지했지만 1부리그 하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 엑스트라리가 복귀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