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염정아는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소 조심스럽게 운을 뗀 고 김영애와 관련 된 질문에 "이제는 좀 괜찮다. 선생님은 너무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 김영애와 염정아는 '로열패밀리' '나비부인' '마녀보감' '카트' 등 수 많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 맞추는 것은 물론,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시간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했다. "저거 치워"라는 명대사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해 역대급 연기를 펼쳤던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염정아는 "선생님은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분이고, 선배님들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냈다. 개인적으로 왕래도 많이 했다"며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마지막 모습은 편안하게 잘 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과 이별 후 한 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생님이 어떤 삶을 사셨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나 연기 정말 잘 하고 싶어’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회생했다. 이 과정에서 염정아는 살짝 눈시울을 붉혀 김영애에 대한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또 "나 역시 선생님처럼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오래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저 배우 진짜 연기 잘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길 나 스스로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