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갤러거가 5년만에 내한했다. 열정적이고 '영국적'이라고 표현한 한국 관객 앞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질주했다.
리암갤러거는 22일 서울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콘서트를 가졌다. 아메리칸 하드록 밴드 푸 파이터스와 한국 인디 록 대표 더 모노톤즈와 함께 한국, 미국, 영국 삼합의 록을 펼쳐냈다.
리암갤러거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솔로무대를 가졌다. 1994년 오아시스로 데뷔한 그는 해체 후 비디아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다 다시 해체하고 솔로로 활동 중이다.
이날 무대에선 솔로곡을 비롯해 밴드 활동곡까지 총 14곡을 선보였다. 한동안 오아시스 노래를 하지 않았는데, 그는 "한 관객이 뼈빠지게 일하고 번 돈으로 공연을 왔는데 오아시스 노래를 안 부르면 어떻게 하냐고 울더라.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존재하는데 팬들이 원하는 걸 안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Live Forever', 'Wonderwall', 'MorningGlory', 'Slideaway' 등 오아시스 시절의 명곡이 울려퍼지자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8000명의 관객들은 뛰놀며 그의 음악과 하나가 됐다. 'Youbetterrun'에선 떼창이 울려퍼지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국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리암갤러거를 자꾸 내한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그는 "조그만 무대나 큰 무대 모두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고 모두 다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과격한데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 영국이나 스코틀랜드 공연에서는 이런 관객들이 많은데 영국을 벗어나면 찾기 힘들다. 한국 관객은 영국 쪽에 가깝다”고 전했다.
그러나 21일 입국 현장에 팬들이 몰려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리암갤러거는 개의치 않았다. ""열정적으로 환영해 주셔서 기분은 상당히 좋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받는 환영이라 고향의 온 느낌을 받았다. 혹시 음반사에서 고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유쾌한 농담을 했다.
리암갤러거 또한 국내 팬들을 향해 "오물을 던지는 것만 빼고 모두 다 좋다. 함께 미쳐보자"며 록의 세계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