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유이(27)가 긴 호흡의 KBS 2TV 아침극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를 완주했다. 주연으로 나서 6개월 동안 함께했던 작품이었기에 지금도 끝난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애틋함'이 전해졌다. "늘 연기에 대해 만족이란 건 없지만,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이끌어주신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팀워크가 좋아 오래도록 연락하는 사이가 될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 여자의 바다' 종영 소감은. "호흡이 긴 드라마의 주인공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좋은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시작할 때 감독님이 손종범 선배님한테 우릴 맡겼다. 한 달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밤을 새운 적도 있다. 그렇게 작품을 준비하긴 처음이었다. 시작 전부터 많이 친해져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김)주영 오빠와는 두 번째 호흡이었다. 그땐 오빠가 날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정반대 역할이었다."
-장편극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연기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지는 않다. 늘 만족이란 건 없지만 이번만큼 연기에 실망스럽고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큰 역할을 처음 맡은 것도 있지만 '내가 연기를 저렇게밖에 못하나?' 이런 고민까지 했었다. 선배님들과 감독님들이 잘하고 있다, 괜찮다 등의 조언을 많이 해줬다. 흔들리고 무너질 때마다 옆에서 잘 이끌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오승아, 김주영은 어땠나. "주영 오빠와 이번엔 붙는 신도 많고 선배님 집에서 연습도 오래 하고 그래서 서로 얘기를 많이 했다. 오빠가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하면 도움을 많이 줬다. 많이 배웠다. 만나면 '브라더'라고 부르면서 주먹을 치며 인사한다. 승아 언니가 학교에 늦게 들어와서 후배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신기했다.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친해졌다. 언니는 정말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 대사도 다 외워서 NG를 안 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받았다. 팀워크가 워낙 좋아 오래도록 연락할 것 같다."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볼 것 같다. "꽤 알아보더라. 가족 여행 갔을 때도 식당에서 알아보고 식당 앞 과일 파는 아주머니도 알아봤다. 욕을 먹고 그러진 않았는데 '잘 보고 있다'고 하거나 '걔를 왜 죽였냐'고 하더라.(웃음) 이런 반응이 신기하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 싶기도 하다."
-악녀 연기를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난 세영이란 친구가 불쌍했다. 정말 나쁜 짓을 저지른 건 맞지만 의도가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었다. 샘이 나 수인이가 아빠한테 혼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남동생을 멀리 보내고 아이를 보냈는데 물에 빠져 죽고, 도망가다 차에 치여 죽었다. 진짜 사랑하는 남자한테는 사랑받지도 못하고 결국엔 미쳐가니까 마음이 아프더라."
-고마운 분이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도 부모님을 잘 만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칸희 선배님은 사비로 의상을 사서 몇 벌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의상 팀에서 준비한 거랑 섞어서 입었다. 너무 감사했다. 감정신이 엄마랑 가장 많았다. 엄마랑 맞춰보고 대화하면서 준비했다.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아빠 역의 김승욱 선배님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