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유이(27)가 긴 호흡의 KBS 2TV 아침극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를 완주했다. 주연으로 나서 6개월 동안 함께했던 작품이었기에 지금도 끝난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애틋함'이 전해졌다. "늘 연기에 대해 만족이란 건 없지만,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이끌어주신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팀워크가 좋아 오래도록 연락하는 사이가 될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됐다. "일이 없을 만하면 하나 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는 1년에 한, 두 작품씩은 했다. 잊힐만하면 나왔다. TV소설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항상 많이 부족한 것 같고 현장에 가면 막내였는데 '벌써 28살이 됐구나' 싶다. 하나하나 프로필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사람들은 '패션왕'을 많이 기억해주는데 개인적으로 '사건번호 113'이라는 단막극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김미숙 선생님의 딸 역할이었다. 마약에 취해있거나 환각 상태에 빠져 있거나 잤다. 멀쩡한 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나하나 다 소중했다."
-평소 작품을 안 할 때 무엇을 하나. "요즘은 연극이랑 영화를 많이 본다. 운동도 한다. 가끔 KBS 1TV '당신만이 내사랑' 팀을 만난다. 지난주에도 한 번 모였다. 최근에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다. 너무 슬퍼서 손수건이 다 젖도록 울었다. 낮 1시에 보고 나왔는데 너무 많이 울어서 탈진했다. 영화를 보면서 '송강호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너무 몰입해서 봐서 몸이 떨렸다. 정말 감명 깊게 봤다."
-예능이나 드라마도 자주 보나. "요즘 '신서유기4'를 너무 재밌게 봤다. 과거 한 달 동안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가 있던 베트남이라서 더 재밌게 봤다. 드라마는 '맨홀'이랑 '명불허전'이 재밌더라."
-부잣집 막내딸이나 차도녀 같은 스타일을 많이 맡았다. "억척스러운 캐릭터나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씩씩한 소녀 역할.(웃음) 근데 꼭 오디션을 보면 못된 역할이나 부잣집 딸인데 철없는 애, 아니면 특이한 애가 들어온다. 처음엔 '왜 이런 것만 하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감사하다. 어떤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이미지의 끝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초 역할도 해보고 싶다. '고양이띠 요리사'에선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의 가족 같은 친구 역할로 나왔다. 털털한 친구 역할이었는데 내 성격과 비슷한 걸 처음 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단편 영화나 독립 영화, 연극을 꼭 해보고 싶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다음 작품이 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전까지 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조급함도 있고 불안함도 있다. 운동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작품을 많이 보면서 잘 준비해야겠다 싶다.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잘 해내고 싶다."
-운동은 주로 무엇을 하나. "예전엔 요가, 필라테스, 복싱을 했었는데 요즘은 P.T를 받고 있다. 가끔 수영도 한다. 기회가 될 때 골프를 배워볼까 하고 있다. 이때가 아니면 또 못 배울 것 같다.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해서 건대에서 여의도까지 갔다 온다. 위에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실제론 굉장히 털털하고 예쁜 옷 입는 것보단 바지에 티셔츠가 최고다. 구두도 별로 안 좋아한다."
-연애는 하고 있나. "이제 드라마 끝났으니까 열심히 연애도 해보려고 한다.(웃음)"
-앞으로의 목표는.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차분하게 나아가는 게 목표다. 불편해하지 않고 믿고 볼 수 있는,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