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영 PD는 "2012년 '정글의 법칙 인 바누아투' 편을 연출할 때 추성훈과 처음 정글을 갔다. 촬영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들도 나왔다. 전 세계의 축제 이야기와 몸으로 부딪쳐 체험하기, 몽골을 추천한 것도 추성훈 이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당시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실제로 출연자 섭외도 마치고 몽골로 답사도 다녀왔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프로그램이 무산됐다. 그게 4년 전 일이다. 최근에 다시 기회가 생겨서 기획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 계획에 없었던 추성훈의 딸 사랑이가 합류하고 초창기 모티프를 다시 다듬어 '추블리네가 떴다'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운동선수와 모델·배우·어린 아이까지 연령·직업·국적도 다양한 출연자들의 조합은 어땠을까. 정 PD는 "추성훈 가족이 가장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현지로 떠나 함께 생활 하다보니 서로 몰랐던 이들도 금세 친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추성훈은 뒤에서 묵묵히 가족과 출연자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는 매우 추웠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본인 잠을 줄이고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불을 피우더라. '딸 바보' 같다가도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랑이를 엄격하게 가르치는 모습, 현지인들과 씨름 대결에 나설 때 나오는 특유의 파이터 눈빛도 인상 깊었다"라 밝혔다.
정순영 PD는 "야노 시호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금방 처음 보는 사람과도 친해지는 모습이 신기했다. 털털하고 내숭도 없다. 완벽하게 몽골 현지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사랑이는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어린이다. 처음에는 지천에 널려있는 말똥과 날파리가 무서워서 아빠 품에 안겨 있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하더니 나중에는 스스로 말똥을 치우기까지 했다. '미운 7세' 모습도 있고 현지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어울리는 모습까지 시청자 분들이 기억하시는 것과 또 다른 사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악동뮤지션도 출연한다. 간단한 몽골어 회화도 되고 말 그대로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그는 "남매가 말을 정말 잘 타더라. 말 타는 모습을 보니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달라 보였다. 김동현은 반전 매력이 있다. 겉 보기와 달리 실제로는 허당미가 넘치는 '동네 바보' 캐릭터다. 몽골인 보다 더 몽골인 같은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혼자서 별도 즐기고 감성적인 면이 많았다. 초원 위의 로맨티스트 같이 변해가는 모습이 있다. 모델 아이린과 엄휘연도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 넘치는 출연자들이다"고 말했다.
'추블리네가 떴다'는 '낯선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컨셉트로 삼은 신개념 여행 예능 프로그램.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목적도 꽉 짜여진 스케줄도 없이 출연자들이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