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찬의 Mnet' 쇼미더머니6' 도전은 세미파이널에서 멈췄다.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조우찬만큼 얻어가는 참가자는 없을 터. 10살 이상 차이나는 형들과의 대결에서 조우찬이 잃을 건 하나도 없었다.
조우찬은 2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6'에서 'VVIP'로 무대에 올랐다. 피처링엔 식케이가 함께 했고 가사는 조우찬·식케이와 다이나믹듀오가 공동으로 썼다. 하얀 옷을 입은 조우찬은 무대 위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등장부터 남달랐던 13살 스웨그를 마음껏 뿜어냈다. 음악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도끼는 "나도 저렇게 하지 못했다"며 조우찬의 실력에 감탄했다.
사실 조우찬은 무대에 오르기 전 부담감을 가족들에게 털어놨다. "어른들의 체력을 따라가기 힘들고 또 논란이 생기는 것과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는 모든 것이 다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가사 대필이나 나이를 걸고 넘어지는 댓글들을 언급하며 "그런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이만큼 올라왔으니까 지금 인정받은 것 같다. 이 계기로 사람들에게 관심도 받고 출연 하기 전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만족해 했다.
그동안의 배틀을 통해 위기를 모면할 프리스타일 랩이 가능하다는 점과 남들이 가사를 절더라도 본인은 실수하지 않는 대범함,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 또한 갖고 있음을 증명해온 조우찬. 출연진에게 '13살에 나는 뭐했나'라는 반성을 갖게 할 정도로 타고난 끼에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조우찬은 탈락에도 담담했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대로 키도 실력도 더 성장해 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지금은 열세 살이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랩도 허술하지만 다음에는 더 준비해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13살 랩스타 조우찬이 다이나믹 듀오라는 날개를 만나 훨훨 날았다면, 5년 후 18살엔 혼자 날개를 펴고 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황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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