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전설이었고 방탄소년단은 대세였다. 각자의 시대에서 최고 주가를 달린 둘은 서로를 존중했다.
서태지는 지난 2일 콘서트 무대 도중 "이젠 너희의 시대야"라며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소개했다. 총 8곡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통해 서태지는 자연스럽게 문화대통령으로 군림했던 과거의 영광을 내려놨고, 떠오르는 후배들을 받아들였다. 젊은 관객들이 뜨거운 목소리로 방탄소년단에 환호했을 때에도 서태지는 이들의 댄스퍼포먼스에 흡족해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태지의 변화에 주목했다. "서태지가 후배 가수 아이유랑도 작업했던게 화제가 됐다. 신비주의를 깨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도 서태지의 변화 중 하나다. 예전에는 음반을 내면 슈퍼스타 한 둘이 방송이나 차트를 장악했지만 지금은 그건 아니다.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많다. 서태지도 이런 음원 환경 안에서 변화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한다. 일정 부분 주목도를 끌고 간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했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대장님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민은 "서태지 선배님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고 많이 배운 것 같아요"라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제이홉은 "오늘 영광스러운 무대를 잘 끝 마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