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4일 오전(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H조 8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로멜루 루카쿠(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승리로 벨기에는 7승1무, 승점 22점으로 H조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승점 14점이다. 따라서 벨기에는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유럽예선에선 조 1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벨기에가 조 1위와 함께 월드컵 본선도 확정 지은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벨기에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공격력'이다. 벨기에는 유럽예선 8경기에서 무려 35골을 성공시켰다. 유럽예선에 나선 팀 중 1위 기록이다.
벨기에 공격의 중심에는 루카쿠가 있다. 그는 유럽예선에서 9골을 폭발시키는 화력을 자랑하며 벨기에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1차전 키프로스전(3-0 승)에서 1골로 가볍게 시작한 루카쿠는 2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4-0 승)에서도 1골을 성공시키며 2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3차전 지브롤터전(6-0 승)에 결장하며 한숨을 고른 루카쿠는 4차전부터 다시 폭발하시 시작했다. 4차전 에스토니아전(8-1 승) 2골, 5차전 그리스전(1-1 무) 1골을 추가했다.
6차전 에스토니아전(2-0 승)에 출전한 루카쿠는 처음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다. 그는 지브롤터와 7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팀의 9-0 승리를 책임졌다. 그리고 8차전 그리스전(2-1 승)에서도 1골을 더했다.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은 벨기에는 다음 달 7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9차전, 10일 키프로스와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제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을 바라본다. 1984 멕시코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것이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4강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기대만큼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번 러시아에서 브라질의 아쉬움을 털어 내고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루카쿠의 흐름이 유지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는 최상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7500만 파운드(약 11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한 루카쿠는 단번에 맨유의 간판 공격수로 올라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을 넣어 득점 1위를 질주 중이다. 또 맨유는 3연승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맨유에서 루카쿠의 활약이 벨기에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희망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