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아나운서. [사진 KBS 홈페이지]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정은아 아나운서가 이를 지지하며 마이크를 잠시 내려놨다.
4일 새노조에 따르면 KBS1라디오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MC인 정은아가 이날 파업기간 중 생방송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KBS 구성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뜻에서 파업 기간 동안 잠시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한다고. 이에 파업기간 중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정은아 대신 오영실 아나운서로 MC가 교체됐다.
정은아는 “후배들이 결의를 해서 그렇게(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면서 “(파업 중인 후배들이) 힘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은아는 KBS 공채 아나운서 17기로 입사했다. 방송인 생활 30년 경력에서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스스로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아는 지난해 5월 9일부터 ‘정은아입니다’ 진행을 맡아 왔다.
새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1일차인 4일 하루에만 KBS뉴스 프로그램에서만 12건이 결방ㆍ편성 축소ㆍ앵커 교체 등 파행이 빚어졌다. KBS 2FM과 2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 없이 단순 BGM 포맷으로 운영되는 등 총 41건의 프로그램에서 파행이 발생했다는 것이 새노조 설명이다.
교양 프로그램 역시 1TV ‘6시 내고향’의 진행자가 김재원, 김솔희 아나운서에서 성세정, 김성은 아나운서로 교체되는 등 프로그램 27건이 결방 등 파행을 빚고 있다. 라디오 역시 2FM과 2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를 삭제한 뒤 단순 BGM 포맷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방송 파행이 발생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41건으로 집계됐다.